“남동구 역사바로세우기에 도움을 주지 못할망정 딴지 걸지 말아야”
남동구는 “지난 8일자 한 신문에 인천시 연수구가 가치재창조 차원에서 시민의 혈세 10억원을 투입해 얼굴도 모르는 소서노 동상을 세운다고 기사화했다”면서 “여태껏 소서노와 관련된 멘트 한마디 없던 연수구의 행태에 55만 남동구민들이 아연 실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에 따르면 김부식이 기술한 삼국사기 중 백제본기에 `遂與弟率黨類, 渡浿帶二水, 至彌鄒忽, 以居之- 소서노의 큰아들 비류는 마침내 아우와 함께 무리를 이끌고 패수와 대수 두 강을 건너 미추홀에 와서 살았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러한 기록으로 보아 소서노 일행이 미추홀(지금의 인천)으로 온 것은 확실하다. 이 같은 사실에 기인해 남동구는 소서노 일행이 인천에 온 사실을 이야기 형식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 남동구는 금년 7월 소서노 미추홀 도래설을 고증하기 위한 학술용역을 발주한 상태이며 다음달 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다.
또한 남동구는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개최된 제16회 인천소래포구축제에서 소서노 관련 거리퍼레이드, 대북공연, 학술대회, 특별전시관운영, 가무극 ‘타임머신을 타고온 소서노’ 등 5개 전시 공연을 선보였다. 축제 2일차인 10월 1일에는 소래역사관에서 소서노 관련 학술대회를 개최해 국내외 유명교수진들이 참여한 가운데 소서노의 미추홀 도래설에 대한 연구자료를 발표하고 현재 관련 연구가 마무리단계이다.
구 관계자는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은 역사를 고증하려고 노력하는 남동구의 행정에 찬사는 물론 축제에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접목시킨 시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며 “특히 소래포구 주변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소서노 미추홀 도래를 작품화한 거리퍼레이드에서 많은 자부심을 느낀다며 호평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서노는 우리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추모왕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하는데 협력자였으며 그의 아들 온조가 백제를 건국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한민족의 영웅이라 할 수 있다. 남동구는 이 같은 사실을 인천시민들에게 널리 알려 소서노를 인천의 인물로 알리려고 정성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동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역사 고증작업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 뒤늦게 뛰어들어 소서노 동상을 세운다는 것은 이웃 남동구의 역사바로세우기에 도움을 주지 못할망정 방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딴지를 걸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연수구는 인천시 산하 자치구 끼리 자칫 역사 쟁탈전으로 비춰질지도 모를 ‘소서노 동상 건립’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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