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수습책 내놓았지만, “지켜보겠다” 입장 고수
최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만호리 678번지에 위치한 (주)코스트코 평택디포(물류센터) 앞에서 지역주민들이 집회를 열었다.
10일 코스트코 평택디포와 30m를 사이에 두고 생활하는 지역주민들은 “코스트코 냉동 창고 작업 시 발생되는 소음과 진동으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민원을 재기하자 코스트코 측은 ‘주거부지가 있었으면 입주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엉뚱한 말만 늘어놓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지역주민들은 가칭 ‘코스트코소음·진동피해대책주민위원회’를 구성하고 ▲냉동차량 발전기를 경유에서 전기로 교체 ▲대기 냉동차량을 주거지에서 최대한 멀리 배치 ▲ 냉동 창고 동시 작업 시 차량 수 제한 ▲제품 출고 시간 조정 및 야간작업금지(밤 9시~오전 7시)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지난 1일 집회를 열었지만, 그다음 날인 2일 코스트코 평택디포 측이 개선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오면서 집회를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대책위는 코스트코 평택디포의 지역주민들이 요구한 ‘즉시 이행 사항’을 처리하는 것을 지켜본 후 집회를 중단할지, 아니면 계속 이어갈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책위 한 관계자는 “현재 코스트코 평택디포 측이 개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상황이지만, 진행 과정을 지켜본 후 향후 집회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다시 집회를 열 경우 코스트코 평택디포 앞은 물론, 평택시청 앞에서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 속에 코스트코 평택디포 측은 향후 계획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기를 기피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김진우 코스트코 평택디포 부점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 “지역주민들과 원만하게 해결하고 있는 중”이라고 궁색한 답변을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자 일부 지역주민들은 코스트코 평택디포의 근본적인 소음·진동 대책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코스트코 평택디포가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제대로 제시도 하지 않은 채 평택시에 5개월의 시정 기간을 달라고 한 것부터 믿음이 떨어진다”며 “집회를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코스트코 평택디포는 ‘무대응’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불신을 보였다.
일부 대책위는 코스트코 평택디포 측이 소음·진동을 근본적인 해결할 수 있는 대책 방안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자 코스트코 평택디포는 지난 4일 평택시에 ‘냉동 차량 발전기를 경유에서 전기로 교체’하는 것은 물론, ‘출고 대기 트레일러와 상차 완료된 트레일러에 대해 반대편 입고 주차장으로 이동 주차’, ‘밤 9시부터 오전 7시까지 트레일러 냉동기 가동 중지’를 이행하겠다고 공문을 제출했다.
하지만 코스트코 평택디포는 냉동창고 동시 작업 시 차량 수를 줄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면서 향후 갈등의 불씨는 남겨두었다.
김진성 평택시 안중출장소 환경위생과장은 “평택시의 기본적인 입장은 냉동 창고 입고장과 출고장 위치를 바꿔 생활소음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코스트코 평택디포 측에 다음달 21일까지 근본적적인 대책을 세우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코스트코 평택디포는 42가구 600세대 규모가 입주할 예정인 주거지역의 생활권을 무시하고, 물류센터 운영을 강행하다 환경오염(소음) 기준치(55db)보다 높은 58.3db를 기록하면서 문제를 불러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