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장면.
[부산=일요신문] 하호선 기자 = 여왕마의 자리를 놓고 레이스를 펼친 제12회 경상남도지사배에서 ‘미즈마고’(미국, 5세 암말, 토마스 조교사)가 우승을 차지했다.
20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12회 경상남도지사배(5세 이하 암말·2000m·총 상금 5억 원)에서 김용근 기수를 태우고 나선 ‘미즈마고’는 막판 스퍼트를 자랑하며 2분06초 8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이로써 ‘미즈마고’는 퀸즈투어 시리즈 세경주 중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 경상남도지사배를 우승함으로써 2016년도 최고의 암말로 등극했다.
스타트가 좋지 못했던 ‘미즈마고’는 결승선 전방 600m를 남겨놓고 시작됐다.
전체 13필의 출전마 중 초반 1, 2코너를 12위로 끊은 ‘미즈마고’는 결승선을 앞둔 직선주로에서 불꽃같은 뒷심을 발휘하면서 2위 ‘빛의정상’을 0.2초차로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퀸즈투어 첫 관문인 뚝섬배를 우승한 ‘빛의정상’은 아쉽게 코앞에서 역전을 당해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미즈마고’의 우승으로 토마스 조교사, 김용근 기수 등도 기쁨을 같이했다.
특히 지난 6월 3번째 외국인 조교사로 데뷔한 토마스 길레스피(Tomas Patrick Gillespie)는 이번경주 우승으로 첫 대상경주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토마스 조교사는 아일랜드 국적의 올해 나이 33세로 아일랜드 기수로 있다가 2010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조교사로 활동해왔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대상경주 8회를 우승하며 최근 3년 평균 승률 9.1%를 기록하고 현지 다승순위 5위에 오른 실력파 조교사다.
올해 ‘파워블레이드’와 9년 만에 트리플크라운(삼관마)을 차지한 김용근 기수는 퀸즈투어 시리즈까지 휩쓸며 대세기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편, 퀸즈투어 시리즈는 최우수 암말 선정 경주로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됐으며, 뚝섬배·KNN배·경상남도지사배 이상 총 3개의 대상경주로 구성됐다.
이 3개의 대상경주 순위 결과에는 각각 승점이 책정돼 있다. 이 승점을 최종 합산해 최고 득점마가 최종 우승마로 선정된다.
동점일 경우 대회 우선순위에 따라 최종 우승마가 결정된다. ‘최우수 암말’ 타이틀과 별도의 인센티브 1억 원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는 2만여 명의 관중이 지켜봤고, 2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경마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단승식 2.6배, 복승식 14.7배, 쌍승식 22.2배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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