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최근 김 전 검사가 “앞으로는 재판 진행 과정에서 모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언급, 향후 있을 재판에 대비해 청주지검측의 수사 내용에 대한 상당한 반박자료를 준비중임을 시사했다. 변호인측에 따르면 김 전 검사는 지난 8일 박종일 변호사 사무실에서 “재판이 진행중인 만큼 거기에 더 집중하기 위해 당분간 언론과의 접촉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
김 전 검사가 이 같은 입장을 표명한 배경에는 그동안 언론을 통해 일부 내용을 폭로한 결과, 오히려 청주지검측이 이에 대비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는 데 그쳤을 뿐 별도움이 안됐다는 전략적 판단이 있었다는 게 주변 관계자의 설명이다. “언론지상을 통해 공방을 펼쳐봐야 의혹에 또다른 의혹만 남발되는 진흙탕 싸움에 그친다”는 것.
김 전 검사측이 준비하는 반박 자료는 검찰이 밝힌 김 전 검사에 대한 혐의 내용이 대부분 박 여인과 홍씨 등 피의자들의 일방적인 진술에만 의존한 채 구체적인 증거가 전혀 없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예로 오성균 변호사는 “박 여인이 뇌물로 주었다고 진술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적어도 1천만원 상당의 수표에 대하여는 계좌조회 및 수표추적을 통하여 충분히 물증을 잡을 수 있는데도 결국 증거 확보에 실패하자 포기하고 대신에 검찰 자체적으로도 신빙성이 전혀 없을 것으로 결론을 내려 영장범죄사실에 적시조차 못한 홍씨의 음해성 진술을 토대로 기소하는 어처구니없는 행위를 하고 있다”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또 “김 전 검사는 실제 지난 7월경 검사장의 승인을 얻어 홍씨의 비밀 휴대폰을 추적하는 등 어떻게 해서든 그를 체포하려고 했는데, 거액의 뇌물을 요구했거나 실제 뇌물을 받은 자가 왜 그를 기어이 구속시키려고 했겠느냐”며 검찰 주장에 의문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