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용역,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등 특정업체 몰아주기 정황 드러나
- 이승로 의원, 서울시 전체 공공미술사업 투명성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필요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한강 공공예술공간 조성사업을 비롯한 서울시 공공미술사업이 문화예술계의 유명인사 몇몇에 의해 농단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승로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북4)는 한강사업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한강 공공예술공간 조성사업이 몇몇 문화예술계 유명인사에 의해 농단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그 중 한 유명인사를 총괄감독으로 사전에 정해놓고 선임한 것뿐만 아니라 용역입찰 전 과정에도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관여했다.”고 지적했다.
한강 공공예술공간 조성사업의 총감독으로 선임된 A씨는 지난 7월에 선임됐는데도 불구하고 선임기간이 ’16.3.1~’17.12.31’로 되어 있으며, 비상근직 2일 이상 근무에 연 9,000만원의 급여를 지급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상근직이 22개월 동안 받는 급여가 총 1억 6,500만원으로 전국 공공부문 최고 보수다.
또한 총감독 A씨는 계약한 대로 서울시(한강사업본부)가 정한 장소에 출근해서 업무를 봐야 하나, 지난 3월부터 11월 현재까지 한강사업본부에 단 2일밖에 출근을 안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그 동안 공공예술공간 조성과 관련된 업무를 자신의 개인회사에서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승로 의원실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에 총감독 선임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가 A씨 개인회사 회의실에서 열렸으며, A씨를 포함한 전문가 3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A씨가 사전에 내정됐고, 한강사업본부가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총감독으로 A씨를 선임했다.
한강 공공예술공간 조성사업의 용역 입찰과 계약과정에서도 의혹이 짙다. 지난 3월부터 총감독 A씨와 전문가 자문위원 B씨가 사전에 기본용역과 마스터플랜 수립용역을 계약체결하기 위해 모의한 정황이 드러났으며, 실제로 이들은 자신이 자문하고 감독한 사업에 대한 용역을 직접 수행하기도 했다. 또한 자료에 따르면 시범사업 용역입찰을 따내기 위해 타 회사를 내세워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사전에 전략을 구상했으나, 불발된 정황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한강 공공예술공간 조성사업에 이들이 관여하고 농단한 수준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이들이 서울시 전체 공공미술사업에 총괄 MP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서울시의 9개 실국본부의 20여개 사업에 모두 관여하고 있는 만큼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문화예술이 전문적인 부문이긴 하지만 몇몇 유명인사들에 의해서 서울시의 공공미술사업 전체가 농단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시의회 차원에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한강 공공예술공간 조성사업뿐만 아니라 서울시 공공미술사업이 공공의 목적에 맞게 진행되고 특정 인물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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