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비야를 보기 위해 몰린 인파
[일요신문] 한국을 방문한 ‘슈퍼스타’ 다비드 비야의 홍대 게릴라 팬미팅이 무산됐지만 현장을 찾은 팬들은 영상 크리에이터 감스트(본명 김인직)의 매니저 이삼이의 등장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유로 2008 득점왕, 2010 남아공 월드컵 실버슈 수상 등 시대를 풍미한 공격수 다비드 비야가 지난 11일 방한했다. 방한 직후 자선단체 후원 행사, 유소년 선수 지도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던 비야는 13일 오후 홍익대학교 인근에서 게릴라 팬미팅을 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비드 비야를 기다리는 슛 포 러브 팀
예고된 4시가 가까워오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몰리기 시작했다. 일부는 세트 내부를 살피기 위해 주변 차량이나 컨테이너 박스 등에 올라서기도 해 위험한 모습을 연출했다. 슛 포 러브 측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이와 같은 인원들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4시 30분이 넘도록 비야는 등장하지 않았다. 좁은 공간에 많은 팬들이 몰리자 경찰이 현장에서 교통 통제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슛 포 러브 측은 철수를 결정했다.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어 비야도 현장을 오지 않고 자신들 또한 행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팬들에게 전달했다. 바르셀로나 팬이라고 밝힌 한 대학생은 “비야 사인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유니폼까지 챙겨왔는데 얼굴도 보지 못하고 그냥 간다”며 아쉬워했다.
슛 포 러브 측이 철수를 알린 직후 인파 속에서 인기 영상 크리에이터 감스트의 매니저가 발견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아프리카TV·유투브 등을 통해 1인 방송을 진행하는 감스트의 매니저가 현장에서 발견되자 그의 주위로 많은 팬들이 몰렸다. 서로 사진을 찍으려는 경쟁 속에 잠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축구선수의 팬들이 몰린 만큼 축구 게임을 주제로 방송을 하는 크리에이터에게도 관심이 높은 듯 보였다.
이처럼 비야의 팬미팅 현장에 감스트의 매니저가 나타나 눈길을 끌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꿩 대신 닭이다”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