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던질 맛 안 나겠네
삼성의 임창용(29)이 쓸쓸한 가을을 맞고 있다. 지난해 FA 계약 당시 팀 성적에 따른 마이너스 옵션 구제 조건을 넣지 않는 바람에 10승 달성 실패로 연봉 2억원을 삭감받게 됐다. 당시 임창용은 일본 진출에 실패한 뒤 절치부심 끝에 삼성과 어렵게 손을 잡고 2년간 총액 18억원에 계약했다. 그런데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10승에 한참 못미치는 5승을 올리는 바람에 마이너스 옵션을 적용받게 된 것이다.
임창용의 아버지 임영치씨는 “삼성이 우승을 한다면 마이너스 옵션은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다 결국 2억원 삭감이 결정되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전적으로 임창용의 협상 능력 부재 때문이다. 해외 진출 실패 후 삼성에 백기 투항을 했던 임창용은 구단과의 연봉 협상에서 계약서조차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구단의 의사에 모든 걸 맡긴 채 사인을 했던 것이다. 삼성과의 인연이 가연인지, 악연인지 아리송할 따름이다.
▶ 저작권자© 일요신문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일요신문i는 한국기자협회,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일요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