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나니까 말 안하지…’
<충청투데이>는 최근 “이인제 자민련 의원이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던 지난 2000년 9월 충남 논산 연산면 어은리 선영에 모친을 안장했으나 지난해 1월 모친 묘를 극비리에 선영 내에서 이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또 “이 의원은 이어 올 4월 조부모의 묘를 모친 묘의 10m 위쪽에 또 다시 이장했으며, 인근 선영에 있는 부친 묘도 조만간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정가에 알려지면서 “이 의원이 ‘대권 삼수’를 꿈꾸는 게 아니냐”는 등 억측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조상 묘 이장 사실에 대해 그동안 함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백성현 보좌관은 전화통화에서 “처음 <충청투데이>에서 확인취재를 할 때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사실무근이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보도가 난 이후 우리도 모친 묘를 이장한 것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이처럼 극비리에 모친 등의 묘를 이장했던 까닭은 뭘까. 정치권의 한 인사는 “조상 묘 이장 사실이 알려지면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당시엔 이를 숨기고 싶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른바 중부권신당인 ‘국민중심당’(가칭) 창당 문제로 예전과 달리 이 의원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 그렇다면 조상 묘 이장과 이 의원의 최근 행보에는 어떤 함수관계가 숨어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