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보다 더 잼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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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세상이 바뀌어서 내가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바뀌어서 세상이 행복한 것입니다’라는 구절이 눈길을 끈다. 그는 또 게시판에 남긴 ‘또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라는 글을 통해 “저에게 있어 2005년은 파란만장, 그 자체였습니다. 5년간의 아픔이 가셔진 역사적인 해이면서도 무죄 확정 전엔 쓰라린 가슴앓이가 있었습니다. (중략) 반드시 2006년을 저의 해로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살아있음을 증명해 보이고 싶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저를 던지겠습니다. 그러나 결코 사욕은 취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적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강 전 총장이 ‘자유’를 되찾은 뒤부터 경남도지사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돼 왔다. 그러다가 지난 12월1일 마산 갑의 김정부 의원 부인이 구속되자 내년 보궐선거가 점쳐지면서 그 빈 자리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런 시점에서 그가 지난 12월13일 게시판 글을 통해 강한 재기 의지를 보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강 전 총장의 홈피에는 하루 1백여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북적거린다. 그는 기자가 남긴 방명록 글에 댓글을 달기도 했다. 강 전 총장은 여기에서 “이렇게 한가할 때면 아우들과 놀고 있답니다. (중략) 50평생 가장 팔자 좋은 생활하고 있습니다. 책 보고, 산에 가고, 사람 만나고…”라고 적었다.
그는 다른 댓글을 통해서는 “퀵으로 보쌈보낸다.ㅋㅋ”, “OO씨, 자! 심호흡하고서… 아자자! 아자! 아자!” 등의 ‘닭살 멘트’도 자연스럽게 날릴 정도로 싸이 마니아로 통한다. 또한 글 곳곳에서 지지자들에 대한 사랑도 묻어 나온다. 그는 “수백, 수천이라 할지라도 내 힘이 닿는 데까지는… 내 능력이 못 미쳐, 내 사랑이 모자라서 안타까워. 그러나 내 생명이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다. 왜냐하면 보잘 것 없는 날 사랑해주니까 고마워서”라며 절절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강 전 총장의 한 측근은 “지난 5년여 동안 강 전 총장은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견뎌왔다.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자신을 오랫동안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싸이를 통해서나마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과연 강 전 총장이 싸이월드를 타고 내년에는 더 큰 ‘자유’를 맛볼 수 있을까.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