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박창식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융합디자인연구소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 셰프들과 함께 은평구 대림시장에 ‘청년상인셰프몰’을 조성했다.
청년상인셰프몰은 이화여대 융합디자인연구소가 주관하는 전통시장대학협력사업(연구책임교수 조재경)으로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후원하고 있다. 이화여대 융합디자인연구소는 지난 4월 ‘장터를 디자인하다’로 청년상인셰프를 모집했고 콘텐츠와 열정으로 뭉친 청년 셰프들이 동참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통시장 대학협력사업에 문을 두드린 청년 셰프들 중 ‘이태리총각’을 운영하고 있는 박세진 셰프는 ‘청년상인셰프몰’을 통해 꿈에 한걸음 다가가고 있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파스타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요리할 수 있는 자신만의 비법을 터득한 박세진 셰프는 모 호텔 요리사로 근무하며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호텔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으며 갈 길을 잃고 방황했다. 그 때 ‘청년상인셰프몰’을 만나 은행에 저축해두었던 대학등록금으로 ‘이태리총각’을 론칭하게 된 것이다.
2016년 시작된 청년상인셰프몰 조성 사업은 젊은 셰프들과 함께 대학생들의 활동으로 이뤄졌다. 과거 어물전 매대로 창고대신 물건들이 적재되어 있던 곳은 대학생들 손에서 ‘청년상인셰프몰’로 변신했다. 명지전문대 학생들은 전통시장의 멋을 살려 청년셰프몰의 전등을 제작했고 이화여대생들은 ‘청년상인셰프몰’에 자리잡은 ‘우마이동’과 ‘이태리총각’, ‘OK스시’의 로고를 제작했다.
이 밖에도 학생들은 대림시장에 입점해 있던 기존 상점들 중 약 20상점의 봉투와 현수막 등을 디자인 시범 제작했으며 서양화과와 동양화과생들은 ‘OK스시’의 상점 벽화를 완성했다. 또한 대림시장 2층에 위치한 고객만족센터에는 시원한 전통과일인 수박을 그려 넣어 시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셀카존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화여대의 전통시장 대학협력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대림시장 역사와 함께 한 상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장의 오랜 역사성을 지키며 혁신에 참여했던 대림시장 상인회는 청년셰프몰 사업에 대한 협조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화여대 융합디자인 연구소 관계자는 “청년상인셰프몰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중심이 되어준 대림시장 상인들 덕분”이라고 전했다.
이화여대 서양화과, 동양화과, 섬유예술과 학생들은 청년셰프몰 사업에 큰 도움을 준 상인들의 모습을 캐리커처로 담아내 대림시장 내 천장에 파노라마 트랙으로 설치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설치된 상인캐리커처 파노라마 트랙은 대림시장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6년 12월 현재 은평구 대림시장 ‘청년상인셰프몰’에는 ‘우마이동’, ‘이태리총각’, ‘Ok스시’가 착한 가격과 맛, 열정으로 손님들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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