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상처 받았어요…’
▲ 로이터/뉴시스 | ||
지산 리조트의 한 관계자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한국계 미국인 입양아 토비 도슨의 방한 취소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도슨은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수상 소감으로 “한국의 친부모를 찾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면서 서로 친부모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2백명이 넘게 나타났다고 한다. 더욱이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언론사 기자가 친부모를 찾았다면서 도슨 측을 계속 괴롭히는 바람에 도슨은 격분했고 급기야 한국 방문을 취소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도슨은 원래 3월1일 지산리조트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6일 입국할 예정이었다.
도슨은 지난해에도 지산리조트에서 열린 가을 워터 점프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당시 대회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도슨이 직접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다른 경비는 일체 필요 없고 자신이 머물 수 있는 방만 제공해 달라는 얘기를 듣고 크게 감동했다고 한다. 도슨이 당시 한국을 방문했던 가장 큰 이유는 친부모를 찾으려는 의지 때문이다. 대회 기간 도중 아는 사람들을 총동원해서 친부모를 찾아 나섰지만 결국 아무 소득 없이 돌아갔던 도슨은 기회 될 때마다 친부모를 찾을 것을 약속했었다.
지산 리조트의 관계자는 이런 말로 도슨의 심정을 대변했다. “남들은 아니면 말 일이지만 그 사람한테는 ‘아니면 말고’가 아니잖아요. 도슨이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지금처럼 친부모라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았을까요?”
이영미 기자 bo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