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편일 땐 몰랐지잉~
외유내강의 전형, 촌철살인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도 골프 파문으로 낙마한 이 총리가 무서웠나보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3월16일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 “야당에서는 어떤 후임총리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동안 이해찬 총리 무서워서 상처를 받은 국민이 많았다”고 전제하며 자신도 이 총리가 매우 무서웠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무서웠다는 표현을 강조하면서 “후임 총리로는 온화하면서 국민을 감싸안을 수 있는 국민 통합형 총리가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간 이 총리의 독설과 얼음장 같은 냉소가 못 마땅하다는 반응을 자주 보였었다. 지난 2004년 이해찬 총리가 해외 순방 중 한나라당과 일부언론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을 때도 “국가지도자들은 말을 무겁게 해야 한다”면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못지않게 오럴 해저드(언어의 해이)를 조심 하라는 충고를 반복하고 싶다”며 훈수한 바 있다.
이 총리와 이 원내대표는 새천년민주당에서 호흡을 맞춘 사이다. 지난 2002년 대선 때는 당 중앙선거위원회 기획본부장과 대변인으로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대선 후 민주당 신, 구주류 갈등 및 신당 창당 과정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며 엇갈린 길을 걸어왔다.
유재영 기자 elegan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