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라면 곤란하지…’
지금에 와서 이 사장이 주목받는 것은 그의 투옥 경험 때문이다. 1992년 정주영 후보의 대선자금에 관여했던 이 사장은 결국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수감됐던 바 있다. 출감 이후 왕회장이 이 사장을 붙잡고 “이제부터 넌 내 아들이다”고 말했던 일화는 아직까지 재계에 유명한 이야기로 남아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나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두고 주변에선 “이병규 사장 같은 충신만 곁에 있었더라도…”라며 아쉬워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번 수사가 현대차 내부 제보자에 의해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주군을 위해 구치소행도 불사했던 이 사장 같은 인물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정몽구 회장 부자에게서 좀처럼 떨어질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