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대권주자인데…’
최근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가면 한나라당에서 개최하는 ‘대학생 아카데미’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한나라당의 새정치수요모임이 개최하는 행사로 젊은 층의 지지도가 중·장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한나라당이 20대 표심을 잡기 위해 마련한 강연 행사다.
안내 현수막엔 강사로 참여하는 인사들의 사진과 이름이 기재돼 있었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지기사 등 한나라당의 대권주자들이 강사로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안내 현수막에 걸린 손학규 지사 사진 밑에는 엉뚱한 이름이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지승룡 민들레영토 사장의 이름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 강사진 맨 왼편에 이명박 시장 사진이 있고 바로 옆에 지 사장 사진이 있는데 그 밑엔 손 지사 이름이 적혀 있었다. 강사진 소개 순서를 이 시장과 손 지사 순서로 하려 했던 것이 사진만 바꾸고 이름은 미처 바꾸지 않아 발생한 실수로 보인다. 국회 의원회관에 근무하는 인사들은 현수막 앞을 지나며 “손 지사와 지 사장 얼굴이 닮아서 그랬나보다”며 웃어넘기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며칠이 지나서야 이를 알고 바로 잡았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임에도 현수막 만드는 사람들이 얼굴조차 제대로 분간하지 못했던 것에 손 지사는 과연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