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해도 대표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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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먼저 김 신임 대표의 ‘빡빡한’ 정치 일정을 잠시 살펴보자. 그는 취임 바로 다음날인 지난 6월 20일 김영삼 전 대통령(YS)을 예방한 데 이어 21일에는 이회창 전 총재를 만났다. 또 조만간 최병렬 전 대표를 비롯한 당 원로들을 잇따라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한국전쟁 56주년을 맞아 6월 24일에는 전방 군부대와 군 병원을 방문해 장병들을 위로했다. 그 과정에서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당사로 ‘호출’해 북한 미사일 발사 위기와 관련한 브리핑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앞으로 잇따라 열리는 시·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시·도당대회에 참석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민생 투어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현장 봉사활동과 대덕 연구단지 방문 등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놓아 당이 일정을 조정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허태열 사무총장은 “의욕 지수가 만점”이라고 말했지만 ‘수발’이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김 대표는 국회 상임위원장(과기정위) 자리 하마평에 올랐기 때문에 당 대표직을 승계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대표대행이 아니라 한나라당의 첫 40대 대표라는 직함과 차기 대선을 관리할 당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이끈다는 명분에 더 끌렸던 모양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YS가 “나는 26세 때 정치에 입문해 46세에 당 대표가 되었다”고 말하자 김 대표는 “나도 46세에 당 대표가 되었다”며 ‘공통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김 대표의 ‘업’된 분위기는 대표직 수행 첫날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대표 취임 며칠 뒤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법인카드는 넘겨받았다. 며느리가 광 열쇠를 넘겨받는 순간 주인이 된다”고 강조하며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그런데 김 대표의 ‘업’된 분위기가 자칫 오버로 비칠 수도 있다며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당초 김 대표는 6월 16일 박근혜 대표의 이임식 직후 같은 자리에서 취임식을 열어 달라고 했지만 당직자들이 “그렇게 하면 박 대표 이임식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고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김 대표의 취임식은 6월 19일에 따로 치러졌다고 한다. 그는 또한 박세환 의원을 자신을 보좌할 비서실장으로 새롭게 임명했다. 또한 과거 박 전 대표가 앉았던 국회 본회의장 가장 뒷줄의 ‘대표석’에 앉게 된 김 대표는 비서실장인 박 의원의 자리를 자신의 근처로 옮겨달라고 원내대표단에 요청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 퇴임까지 본회의는 한 번 열릴까 말까 한데 의원들의 자리를 연쇄 이동시켜야 하나”라며 고민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 신임 대표는 24일짜리 대표라고 적당히 임기를 때울 기세가 아닌 것 같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