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한 번 더 기회를…’
최근 IOC는 IOC위원 자격이 일시정지 중인 박 전 회장에 대한 최종 징계를 내년 3월 15일까지 6개월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IOC의 이 같은 결정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이는 박 전 회장에 대한 정부의 사면·복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유력하다.
IOC 위원은 국제 스포츠계에서 수십 년간 활동을 하면서 영향력을 키워야 될 수 있는 자리이다 보니 한 명의 IOC 위원이라도 국익 차원에서는 귀중한 자산이기도 하다. 프랑스가 국익을 위해 기 드뤼 위원을 사면해 IOC에 복귀시키도록 한 전례가 있다.
지난해 ‘형제의 난’ 이후 박 전 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뗐지만 한국유도협회장으로 체육계 활동은 꾸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 전 회장은 지난 8월 2일 항소심에서 두산그룹 분식회계 혐의로 1심과 같은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 80억 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8·15 사면을 노리고 상고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도 있었지만 사면 대상에서는 빠졌다. 그래서인지 박 전 회장의 ‘사면 당위성’에 대한 명분을 획득한 두산 쪽 인사들이 내년 3월까지 대폭 바빠질지도 모른다는 관전평이 나오고 있다.
우종국 기자 woobea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