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의원] 연이은 ‘쓴소리’ 화제

“대선 나가면 소신 못지켜요”

민주당 조순형 의원의 ‘쓴소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가 오는 4·25 재보선에서 전남 무안·신안 지역에 김홍업 전 아태재단 부이사장을 전략 공천한 것에 대해 나서서 지적한 데 이어, 국회 법사위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제안에 대해 정부가 홍보활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개헌에 관한 홍보물을 신문에 끼워 가정에 배포하고 홍보 메일을 보내는 행위에 대해 정부에게 질타를 가한 것. 조 의원은 “개헌은 노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적 판단으로 제안한 정치적 행위이므로 정부가 홍보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의 개헌홍보활동은 헌법과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조순형 의원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직접 대선에 출마해 볼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전혀 그런 생각해본 적 없다”고 잘라 말하며 “우선 역량이 있는지 모르겠고 대선주자들이 예비단계에서 겪는 일들을 지켜보면서 저걸 어떻게 겪나, 소신껏 말하고 실천하며 살아왔는데 대선후보로 나서면 그게 가능할까,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 지사와 여권이 제휴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좀 어렵다고 본다”며 “명분이 워낙 없고 여론도 부정적이다. 14년 동안 한나라당에서 3선의원, 장관 등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며칠 전까지 탈당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했다가 갑자기 뒤집은 입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또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의 여권후보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 상황에선 대선 후보로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본인이 입장을 확고히 한 다음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지금으로선 지명도도 낮고 서울대 총장, 학자로서의 업적이야 국민이 알 수도 없으니까”라고 판단을 유보했다.

조성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