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 앞에 무릎꿇은 ‘한류’(?)
▲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기자회견이 열린 4월 26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주변에는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인기 스타를 보기 위해 수백 명의 여성 팬들이 모여 들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일본 여성 팬과 한국 여성 팬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부분. 일본 팬들은 대부분 ‘뵨사마’ 이병헌을 보기 위해, 한국 팬들 역시 대부분이 기무라 타쿠야를 보기 위해 해운대를 찾았다.
이런 분위기는 기무라 타쿠야가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부터 달아올랐다. 한국 여성 팬들이 대거 김해공항을 찾아 기무라 타쿠야의 방한을 환영한 것. 이에 대해 기무라 타쿠야는 “한국의 한류스타들이 나리타공항에 도착할 때마다 일본 여성 팬들이 몰려들어 환영하는 모습을 자주 접했는데 이번엔 내가 한국 공항에서 비슷한 입장이 돼 너무 기쁘면서도 부끄러웠다”며 “나를 좋아해주는 팬들이 한국에 이렇게 많을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예상 밖의 일이라 놀랐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해공항에서의 분위기는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주변으로 그대로 전달됐다. 김해공항을 찾았던 팬들이 기무라 타쿠야가 어떤 차량을 타고 이동했는지를 파라다이스 호텔 주변에 있는 팬들에게 알려줘 해당 차량을 기다리는 등 첩보전을 방불케했다. 심지어 기무라 타쿠야가 몇 층에 묵는 지까지 파악한 뒤 호텔 잠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사안은 이병헌을 보기 위해 해운대를 찾은 일본 팬보다 기무라 타쿠야를 보기 위해 몰려든 한국 여성 팬의 수가 훨씬 많았다는 부분이다.
“나를 따스하게 맞아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는 기무라 타쿠야는 “세 번째 한국행인데 공식적인 일정을 위해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한국 팬들과 접촉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부산=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