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내가 한류 ‘4번 타자’
명동은 유동인구의 25%가 외국인일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그 중심부에 위치한 소공동 롯데호텔에 롯데면세점이 내건 대형 걸개 사진이 위치해 있는 것. 별다른 홍보용 카피도 없이 CF 모델 사진 한 장 걸려있을 뿐인데 지난 3년간 그 자리는 늘 배용준의 몫이었다. 배용준의 사진이 걸려있는 면세점이라는 이유 하나면 한류에 관심이 있어 입국한 일본 등 외국 관광객의 발길을 붙들어 놓기에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롯데면세점은 배용준의 사진을 떼고 비의 사진을 내걸었다. ‘욘사마’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배용준 대신 지난해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에 뽑힌 비가 선택된 것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배용준 씨가 드라마에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와 메인모델에서 물러나게 됐다”며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했으나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비와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박용하를 발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용준을 대신해 비와 박용하가 CF 모델로 선정됐으나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대형 걸개 사진의 주인공은 비의 몫으로 돌아간 것이다.
홍재현 객원기자 hong92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