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나고 떠난다는 말에 문 캠프서 오히려 좋아해”
安 과거 대선 투표율 높자 文 승리 예상하기도···4차 산업혁명 및 경제개혁 ‘내가 적임자’
“문재인 이길 줄 알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일요신문] “못이긴 것도 安 탓?”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선거를 돕지 않고 선거 당일 미국으로 떠나 논란이 된 것에 대해 “투표가 끝날 때까지 한국에 있었다”며, “문재인 후보의 선거를 돕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것은 명백한 흑백선전이자 후안무치”라고 29일 반박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함께 자신의 SNS에서 진행한 ‘안철수 김미경 부부 설날맞이 올댓글토크’ 중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대선 당시 안 전 대표가 선거가 끝나기 전 미국을 떠나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다. 선거운동 과정과 출국시 심정을 밝혀달라’는 요청에 대한 답변이었다.
안 전 대표는 “우선 지난 대선 때 문 후보를 안 도왔다는 것은 흑색선전이다. 당시 제가 전국유세를 다닌 게 40회가 넘는다. 문 후보와 저하고 공동유세한 것만 3번이다. 가장 크게 한건 대선 직전 광화문 집회다. 제가 노랑 목도리를 직접 걸어줬다”면서 “안 도와줬느니 하는 건 후안무치한 흑색선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한나라당 당내 경선을 해서 박근혜 후보가 졌다. 지고 나서 박 후보가 지원 유세를 하긴 했지만 공동유세는 한번도 안했다고 한다”면서 “저는 당도 다르고 제가 양보를 했음에도 공동유세를 3번 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과 안철수 “동지에서 적으로?”
안 전 대표는 “그 당시에 (문 후보가) 이기리라고 생각했다. 이긴다고 다들 생각했던 상황에서 오히려 일등공신 대신 무대 뒤로 빠지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면서 “선거 당일 미국행은 문 후보 측과 이미 며칠 전 상의한 일정이었고, 당시에 문 캠프에서 좋아했다. 투표일 아침에 일찍 투표하고 문 후보에게 전화해 서로 덕담을 주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표율을 챙기고서야 비행기를 탔으며, 당시 투표율이 높아 문 후보가 선거에서 이길 줄 알았다고 전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가 5년이나 지난 지금에야 이같은 해명을 한 것은 최근 다시 문재인 전 대표와 야권내 대선 경쟁을 치루는 과정에서 과거 논란이 재차 불거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안 전 대표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급급한 저출산 대응 대책이 아닌 성평등을 위한 돌봄사회 정책 등 육아와 출산정책과 3대 교육개혁과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경제개혁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