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대표] 당 내홍 와중에도 ‘총선 30석’ 자신

‘문’ 밖에서만 큰소리 ‘땅땅’

갈 길 바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내홍에 발목을 잡힐 위기에 처했다. 2일 시무식에는 이용경·이정자 공동대표와 정범구 전 의원 등 당직자 30여명이 참석했으나 김영춘 의원과 김헌태 정무특보 등 대선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몇 몇 인사들이 뚜렷한 이유없이 불참해 당내 갈등이 심화되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는 것. 특히 대선 자금 관리를 둘러싼 논란이 갈등을 부추기는 도화선이 됐다. 문 대표 측근 일부가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김영춘 의원의 관리 소홀로 10억 원 이상 과다 집행됐다면서 감사를 요구했고 실사까지 진행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게 된 것.

이와 함께 당내 유일한 현역 의원인 김영춘 의원과 김헌태 전 정무특보, 고 원 전 전략기획단장, 김갑수 대변인 등 대선 전면에 나섰던 핵심인사 상당수는 요즘 당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뿐만아니라 일부 측근들 사이에서는 “문 대표가 과거 기업 경영처럼 당을 운영하려 한다”며 문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 부재와 아마추어리즘을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가 대선 이후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면서 총선 협조를 타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사실도 이러한 비판을 부추기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문 대표는 4월 총선에서 30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 대표는 2일 중앙당사에서 시무식과 기자간담회를 잇달아 열고 “대선에서 저희를 지지한 138만 명을 500만 명 이상으로 늘려가는 작업을 하면서 총선에 임하면 전체 의석의 10%에 해당하는 30석 까지 무난히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남들이 머뭇거릴 때 2월 중순까지 열심히 봉사해서 국정 대안세력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대선 패배 아픔을 딛고 총선에 올인하고 있는 문 대표가 당 안팎에서 불거지고 있는 외유내환을 극복하고 정치적 기반 다지기에 성공할지 자못 궁금하다.

홍성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