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안했는데 ‘지친다 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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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측은 장관 인선과정에서 대대적인 공세에 시달린 만큼 후임 인사 문제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낙마한 장관 후보자들의 후임자 선정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라 내정 사실이 알려진 최 전 회장의 경우에도 신속한 발표보다는 신중한 고려를 좀 더 하겠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최 전 회장의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에 대해 통합민주당에서 강경한 입장을 내놓고 있어 ‘눈치 보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관 인선 과정에서부터 후보자의 사퇴가 잇따르는 등 부담이 커진 이명박 정부가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해석이다. 통합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최시중 전 회장의 내정 사실에 대해 “문제가 커질 것”이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김효석 원내대표 역시 “대단히 심각하다. 이명박 선거캠프의 핵심인물이 가장 중립적이고 공정해야 할 기관인 방통위에 내정한다면 반대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강한 입장을 밝혔다.
최시중 전 회장의 방통위원장 내정에 대해서는 정치권 외곽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많다. “자기 사람을 앉혀 이명박 정부가 ‘방송 길들이기’를 쉽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위원장 외에도 방송통신위원회 초대 위원 선임 과정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 전 회장으로서는 내정이 공식화되더라도 만만찮은 청문회를 버텨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어 고민이 큰 상황이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