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홀남-홀녀’, 뮤지컬 데이트 즐기세요”
뮤지컬 `별의 여인ㆍ선덕`의 한 장면
[서울=일요신문]박창식= 삼국통일의 기초를 마련한 신라 선덕여왕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별의 여인·선덕`이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 지난 3일부터 매회 호평 속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김춘추, 김유신 등 위대한 인재를 키우고 국보 제31호 첨성대와 분황사를 세워 삼국통일의 기반을 마련한 선덕여왕은 최초의 여왕이었을 뿐만 아니라 전운이 끊이지 않던 자기 시대를 당당하게 헤쳐 나간 민족사의 영웅이다. 뮤지컬 `별의 여인·선덕`은 이 같은 선덕여왕의 삶을 재현해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광진문화재단과 제작사 뮤지컬컴퍼니A는 이달 3일 서울시 발달장애인협회 소속 지적장애인 600여명과 보호자 등 1,200명을 초청해 개막 공연을 펼쳤다. 혼란스런 정국만이 아니라 저성장-저금리 경제 구조 속에서 힘들게 생활고를 견디고 있는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전해 준 문화 재능 기부였다.
제작사 측은 오는 12일 서울-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홀로남’과 ‘홀로녀’를 초청해 ‘뮤지컬 데이트’를 주선한다. 각각 300명을 초청하는 이번 이벤트는 산업화 역군이자 국가 경제발전의 견인차에서 초로에 접어들자 사회 최약자로 전락한 이들 세대에게 문화로 경의를 표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 관계자는 “베이비 붐 세대로 자신의 모든 걸 바쳐 열심히 살았는데 은퇴하기 무섭게 외로운 처지로 전락한 어른들에게 서로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 싶었다”며 “정월대보름 다음 날인 12일에 모두 600분을 모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별의 여인·선덕`은 귀족들의 갖은 협박과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탁월한 정치력으로 삼국통일의 기반을 마련한 선덕여왕을 그린 작품으로 노년의 ‘홀남-홀녀’들에게 자신들이 일군 경제 발전의 영광스런 시대를 반추하며 활력과 성취감을 느끼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오는 18일에는 지난 개막 공연 때 큰 호응을 받았던 지적장애인 초청 공연을 다시 한다. 제작사 관계자는 “평소 공연 관람이 거의 불가능한 이들과 보호자 등 300명을 초청한다”며 “지난번 공연 후 문의가 계속돼 이번에 다시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별의 여인·선덕` 공연은 오는 26일까지 나루아트센터에서 계속되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2시, 7시, 일요일 오후 3시이다. 월요일은 공연이 없다. 관람료는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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