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28일, 다양한 시민 기획행사 열려
대구알기 가족 골든벨.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 2·28민주운동 등 국가가 어려울 때마다 힘을 모아 앞장섰던 위대한 대구시민정신을 되살리고, 지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제고하기위해 올해부터 매년 2월21∼28일을 ‘대구시민주간’으로 지정·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역사적으로 대구시민은 특유의 화끈하고 뜨거운 기질로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변화와 개혁을 선도해 왔다. 일제의 경제적 침략에 맞선 우리나라 최초의 기부캠페인인 ‘국채보상운동’의 시작점이자,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부패에 대항해 가장 먼저 횃불을 들어 올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선봉점은 바로 대구였다.
대구는 새마을운동을 전파한 우리나라 산업화와 근대화의 변곡점이자, 다부동 전투로 한국전쟁 당시 우리민족을 지킨 최후의 보루이기도 했다.
대구시는 자랑스러운 지역의 역사와 선조들의 정신을 다시금 되새겨 최근 정치상황, 서문시장 화재 등으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떨쳐내고 새로운 미래로의 힘찬 도약을 결의하는 ‘대구시민주간’을 선포한다.
‘대구시민주간’은 대한민국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 기념일과 연계해,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행사로 운영된다.
‘시민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대구시는 2015년 11월부터 교육청, 문화재단, 시민단체 등과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시민·전문가 의견을 청취해 왔다.
올해 대구시민주간의 하이라이트 행사가 될 선포식도 시민이 주인공이 돼 치러진다. 오는 21일 오후 2시 경 EXCO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되는 ‘대구시민주간 선포식’에서 지역 생활문화동호인들은 250만 시민을 대표해 특별퍼포먼스를 펼친다.
10대 초등학생부터 60대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400여명의 시민들이 연주할 ‘대구 찬가’는 시민주간의 시작을 알리는 선포식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이 날 권영진 시장은 시민주간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향후 5개년 간 비전을 직접 시민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 EBS 국사선생님이자 ‘KBS 역사저널 그날’의 출연자이기도한 강사 최태성이 ‘역사 속의 대구’를 주제로 한 강연을 펼친다.
슈퍼스타K 시즌 4의 우승자이자 ‘봄봄봄’, ‘Love Love Love‘ 등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수 로이킴이 미니콘서트로 새로운 시민축제의 탄생을 축하한다.
가족·연인·친구 등이 함께 팀을 구성해 참여하는 시민협업형 문화프로그램도 다채롭게 개최된다. 21일 오후 4시 엑스코에서는 초·중·고등학생들이 가족 구성원과 한 팀을 이뤄 지역 역사·문화·인물에 대한 퀴즈를 해결하는 ‘대구알기 가족골든벨’이 개최된다.
25일 오후 1시 동성로 일원에서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지역의 역사·문화가 깃든 거점 공간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참여형 미션을 수행하는 ‘대구사랑 도심문화RPG’가 열린다.
24일 오후 6시 동성로 야외무대에서는 지역 청년들이 직접 기획한 ‘청년 복면가요제’가 열린다. 이 행사는 MBC 인기프로그램인 ’복면가왕‘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참가팀들은 사과, 팔공산 등 지역 상징물을 모티브로 청년 예술가들과 협업해 제작한 복면을 쓰고, 사전신청을 통해 선발된 100명의 시민청중평가단 앞에서 열띤 가창대회를 벌일 예정이다.
대구시민주간에는 지역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콘텐츠 발굴 및 강화 사업도 병행 추진된다. 대구의 정체성과 뿌리를 찾아 그 우수성을 학술적·객관적으로 증명하고, 자랑스러운 대구시민정신을 전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학술 세미나·포럼이 3차례 개최된다.
‘국채보상운동’ 소재의 창작뮤지컬 ‘기적소리’가 23∼26일까지 봉산문화회관에서 공연돼 지역의 대표적인 역사적 사건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시민주간‘ 선포를 계기로, 위기에 직면했을 때 더욱 빛을 발했던 대구시민정신을 되살려, 지역민의 높은 자긍심을 바탕으로 ’250만 대구시민 모두가 행복한 창조대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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