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비난 속에서도 팝음악계는 날이 갈수록 외설적이지 않으면 인기를 얻을 수 없는 야한 세상으로 치닫고 있다. 10대의 어린 가수들도 배꼽을 내보이고 엉덩이를 흔들지 않으면 팬들의 시선조차 받기 힘들고, 심지어 자신의 뮤직비디오에 누드로 출연하는 가수들도 있다. 한마디로 얼마나 자기 자신을 섹시하게 포장할 줄 아느냐가 성공의 열쇠인 것이다.
얼마 전, 미국의 음악 케이블 TV 채널인 VH1은 ‘팝 역사상 가장 섹시한 아티스트 1백 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그 중 10위권을 살펴보면, 역시나 우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섹시미의 대명사들이 자리하고 있다. 10위는 ‘블랙은 아름다워’를 실천하고 있는 슈퍼스타 자넷 잭슨.
오빠 마이클 잭슨의 후광으로 어린 시절부터 연예 활동을 시작했던 그녀는 한때 소녀의 이미지를 벗지 못해 침체기를 겪었으나 과감한 섹시 스타일로 변신한 후 오빠에 버금가는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의외의 스타로는 9위를 차지한 스팅. 지성미로 유명한 가수지만, 그가 시 같은 노래를 부를 때 너무나 로맨틱해 보이기 때문이란다.
8위는 스쿨 걸의 모습으로 데뷔해 이제는 에로틱한 분위기까지 풍기는 신세대의 우상 브리트니 스피어스로 10위권에서 가장 나이 어린 스타다. 이어서, 사이키델릭 록 음악의 전설로 남아있는 짐 모리슨이 7위, 매력적인 긴 다리와 부풀린 헤어스타일로 인기를 누렸던 흑인 음악계의 여걸 티나 터너가 6위를 차지했다.
5위는 음악적인 천재성과 카리스마적 섹시미의 조화로 80년대 팝음악계의 왕자로 군림했던 프린스이며, 얼마 전 영국 왕실로부터 기자 작위를 받은 믹 재거가 4위에 올랐다. 믹 재거의 섹시미로는 마이크를 집어삼킬 것 만 같은 커다란 입과 짓궂은 얼굴, 그리고 무대 위에서의 거친 남성미가 최고로 꼽혔다.
3위는 라틴계의 피 속에 흐르는 선천적인 열정으로 2000년대 팝음악계를 사로잡고 있는 제니퍼 로페즈. 그녀는 할리우드의 미남 배우 벤 애플릭을 새 연인으로 맞아 여성들의 불타는 질투를 받고 있기도 하다. 2위는 미국 록음악계의 가장 역사적인 인물인 엘비스 프레슬리.
그리고, 팝음악 역사상 가장 섹시한 아티스트로 선정된 인물은 바로, 섹시 퀸 마돈나(사진)다. 1980년대 중반 데뷔 당시, 순백의 드레스에 야한 포즈로 ‘Like a virgin’을 노래하며 남성들을 흥분시켰던 그녀는 현재 팝음악계의 섹시 신드롬을 탄생시킨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라이벌이었던 휘트니 휴스턴으로부터 “이 다음에 내 딸이 너처럼 배꼽을 내보이며 다닌다면 내 성을 갈겠다”라는 공격적인 비난까지 받았던 사건이 지금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얘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