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첼 헌터 | ||
처음 들쥐습격사건이 불거진 것은 한 할리우드 스타가 옷장을 열다 자신의 ‘뽕 브래지어’를 갉아먹고 있는 들쥐에 깜짝 놀란 다음부터. 들쥐가 떼로 몰려다니며 애완견 먹이를 뺏어 먹고 수영장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것은 베벌리힐스 저택에선 예삿일이다.
저택 주인들은 이렇게 저택 곳곳에 스며든 들쥐의 발자취 때문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 가수 로드 스튜어트의 전 부인 레이첼 헌터는 밤마다 들리는 유령소리에 떨었다. 하지만 곧 그것은 들쥐의 울부짖음과 벽 긁는 소리임이 밝혀졌다.
TV스타 테리 해처는 집안에 우글거리는 쥐에 놀라 황급히 해충 퇴치 서비스를 신청했다. 멜리사 길버트는 팔아 넘긴 집이 들쥐의 천국임이 들통나 현재 소송을 당한 상태다.
들쥐의 갑작스런 출현에 대해 페스트 전문가는 “베벌리힐스는 들쥐의 낙원이다. 따뜻하고 먹을 것이 풍족하다. 캘리포니아 가뭄으로 내몰린 들쥐들이 음식을 찾아 베벌리힐스에 숨어 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벌리힐스 저택 주인들은 부끄럽다고 쉬쉬하고 있는 형편.
번식력이 왕성한 들쥐는 나날이 숫자가 늘어가고 주인들은 몰래 다른 곳으로 떠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조만간 베벌리힐스 땅값이 떨어질 것 같다. 이연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