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흡수하는 ‘옥 중의 옥’ 다 모였네
최대 옥시장 짜욱와잉. 만달레이 시내에 있다.
보석 중의 보석 비취는 옥 중에서도 에메랄드빛을 띠는 초록색의 경옥을 말합니다. 세계적인 주산지는 미얀마입니다. 비취는 거친 돌덩이 속에 숨겨져 있어서 돌을 쪼개 보지 않으면 그 빛깔을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이 나라는 루비, 사파이어, 비취 등 보석이 많은 나라입니다. 그중에서도 비취는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보석이어서 국경무역이 활발합니다.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중국의 서남단 도시 루이리가 중국 최대의 옥시장입니다. 미얀마의 비취가 국경지대에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루이리 비취시장에서는 미얀마에서 건너온 원석을 그대로 놓고 사고 팝니다. 형형색색의 옥이 몇 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합니다. 옥석세공 기술이 발전한 곳도 중국 루이리입니다. 그래서 미얀마인들에겐 중요한 생계수단입니다. 중국 루이리에도 보석상을 하는 미얀마인이 3만여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삔우린 꽃 종묘집을 30여 년간 일군 산산예 할머니.
‘깐도지 정원’ 가는 길 왼편에 있는 꽃 종묘집.
‘메묘 빤’의 꽃이름이 왜 ‘메묘’인지를 미얀마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지명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 이름은 메이묘(Maymyo)입니다. ‘묘’는 마을이므로 영국군인 ‘메이 대령의 마을’이란 뜻입니다. 도시 삔우린의 다른 이름입니다. 삔우린 사람들은 자신의 마을을 아직도 메이묘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꽃의 이름은 ‘꽃의 도시 메이묘에서 왔다’는 뜻을 담고 있었습니다. 삔우린에는 미얀마의 꽃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꽃의 정원이 있습니다. 바로 꽃 종묘집(Flower Nursery)입니다. 깐도지 정원(National Kandawgyi garden)으로 가다 길 왼편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정원의 주인은 산산예(San San Yee) 할머니입니다. 30여 년을 홀로 꽃과 함께한 삶의 노고가 그 정원에 펼쳐져 있습니다. 각종 꽃씨도 팝니다. 자신이 산 씨앗이 어떻게 꽃을 피우는지 정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붕까지 꽃을 심었습니다. 만달레이가 고향인 할머니는 남편과 사별하고, 사랑하는 꽃을 찾아 이곳으로 왔습니다.
정원에는 제가 모르는 꽃도 많이 피었습니다. 이곳에선 사시사철 꽃이 핍니다. 그중에는 ‘메묘 빤’도 있습니다. 늘 우리의 과꽃을 생각나게 합니다. 과꽃의 꽃말은 ‘나의 사랑은 당신보다 깊습니다’라고 합니다. 흔하며 사랑받지 못한 꽃의 말. 하지만 그 누가 감히 이런 꽃말을 하며 살 수 있을까요. 꽃의 정원에서 그 꽃말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정선교 Mecc 상임고문
필자 프로필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일요신문, 경향신문 근무, 현 국제언론인클럽 미얀마지회장, 현 미얀마 난민과 빈민아동 지원단체 Mecc 상임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