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 회고록 출간. 이순자 여사 자서전=연합뉴스
“5·18사태 우리도 피해자” 전두환 부부 회고록 논란 전망
[일요신문] 전두환 부부가 5·18 민주화 운동을 사태로 규정하고 희생자들에 책임도 없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24일 전두환 前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여사가 출간한 ‘당신은 외롭지 않다’는 제목의 720쪽 분량의 회고록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 여사는 1996년 재판 당시 5·18 희생자의 영가천도 기도를 올려달라고 하면서 한 스님에게 “저희 때문에 희생된 분들은 아니지만, 아니 우리 내외도 사실 5·18사태의 억울한 희생자이지만…” 등의 내용을 회고록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신군부 강압에 의한 최규하 전 대통령의 퇴진 논란에 대해서는 “오히려 최 전 대통령이 남편에게 후임이 돼 줄 것을 권유했다”고 서술하는가 하면 1982년 ‘장영자 사건’ 때 혼자 청와대를 떠나 살려고 생각했고 2013년 수십 년째 살던 집을 압류당할 때는 극단적 선택까지 고심했으나 홀로 남게 될 남편 생각에 마음을 바꿨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전 前 대통령도 다음달 20일 쯤 회고록을 출간할 예정이다. 회고록은 지난 10여 년간 일기와 개인 기록, 대통령 재임 중 작성된 각종 기록물, 퇴임 후 5·18 특별법에 따른 검찰 수사 기록과 재판 기록 등을 토대로 분량만 2000쪽 총 3권으로 구성된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연합뉴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전 전 대통령 부부의 회고록으로 역사인식 문제 등에 대한 논란이 확전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출간 된 이 여사의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명칭이나 책임회피 등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서 군사쿠데타에 대한 정당성 등이 서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급기야 전 전 대통령은 정부의 재산환수절차 역시 난항을 겪는데다 아들들의 각종 사건사고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 재산 20여만 원 밖에 없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회고록으로 돈벌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조롱 섞인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