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한국과 온두라스의 경기. 한국 신태용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요신문] “형보다 나은 아우?” 신태용호가 온두라스를 꺾고 중국전에 패한 국가대표 형님들을 대신해 축구팬을 흥분시켰다.
이번 경기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대비한 최종 모의고사로 치러진 4개국 축구대회 첫 경기로 산뜻한 출발을 선보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1차전서 온두라스에 3대2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정태욱, 김승우, 백승호의 연속골로 두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온두라스를 제압했다.
4개국 대회는 한국을 비롯해 온두라스, 잠비아, 에콰도르 등 U-20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출전한다. 한국은 27일 천안에서 잠비아, 30일 제주에서 에콰도르와 대결한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조영욱을 중심으로 좌우 날개에 이승우, 백승호가 포진했다. 중앙은 한찬희, 이진현, 김승우가 자리하고 포백 수비는 우찬양, 이상민, 정태욱, 윤종규가 지켜다. 골키퍼 송범근이 수문을 지켰다.
반면, 온두라스는 스리백을 바탕으로 부엘토, 알바레스, 마르티네스, 아리아스, 가르시아, 그란트, 피네다, 말도나도, 사파타, 에르난데스,델가도가 선발 출전했다.
한국은 바르셀로나 소속 이승우와 백승호의 활발한 측면 돌파를 앞세워 온두라스를 공략했다. 선제골은 전반 14분 코너킥 찬스에서 흐른 공을 이승우가 잡아 재차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수비수 정태욱이 헤딩으로 꽂아 넣었다.
기선을 제압한 한국이지만 수비 실수로 동점골을 내줬다. 수비수 이상민이 공을 빼앗기면서 온두라스에게 역습을 허용했고 다릭손 부엘토가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후 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진현이 올린 공을 문전에 서 있던 김승우가 머리로 밀어 넣었으며, 후반 시작 4분 만에 이진현이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백승호가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온두라스는 후반 15분 부엘토가 문전에서 돌파하는 과정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호르헤 알바레스가 정확히 차 넣으며 한국을 추격했지만 한국의 승리를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한국은 이승우가 오프사이드로 비록 골을 추가시키지는 못했지만, 점유율은 물론 공격적인 움직임을 계속 보여 이번 대회 뿐만이 아니라 U-20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