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강화여자고등학교
[인천=일요신문]박창식 기자= 강화여자고등학교(교장 이종원)는 3일 소설가 김별아, 서평작가 윤성근, 서율과 함께하는 인문학콘서트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개최했다.
이번 인문학콘서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복권위원회가 후원하는 복권기금 문화나눔 사업 ‘2017 신나는 예술여행’의 문학순회 분야에 선정된 우수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에게 한국문학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강화여고 김혜연 교사는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문학적 주제를 콘서트라는 형식을 통해 접근, 좀 더 친숙하게 자신의 일상과 작품을 연결해보는 동시에 진지한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추진배경을 밝혔다.
인문학콘서트는 김별아 소설가가 지난해 발표한 소설 `탄실`을 주제도서로 선정했다. `탄실`은 한국 최초의 여성 근대 소설가이자 시인인 김명순의 삶을 다룬 장편소설이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으로 잘 알려진 윤성근 서평작가가 해설 겸 패널로 출연해 대담형식의 강연을 진행했다. 아울러 소설 속 탄실 김명순의 삶을 연극으로 압축한 ‘소설극’을 선보였다.
소설 낭독에 참여한 강화여고 독서동아리 ‘책마루’ 학생들은 `탄실`을 읽고 매일 방과 후 토론을 통해 ‘독서신문’을 제작·배포해 관객들이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박송미 학생(2학년)은 “상처와 소외로 고통 받았던 김명순의 삶을 마주하며 낭독회와 독서신문을 제작하는 내내 ‘만약 내가 탄실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하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 나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화여고 교사 독서동아리 멤버인 모일섭 교감은 “학생들과 같은 책을 읽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인문학콘서트로 맞이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지속적으로 독서기반 인문학 행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매년 학사일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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