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요신문] 조현중 기자 = 광주 광산구의회는 지난 5일 금호타이어의 불공정 매각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광산구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매각 추진은 광주·전남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지역경제 및 국민경제는 물론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구의회는 “우선매수권 행사자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컨소시엄 구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음에도 산업은행은 주주협의회에 안건을 부의 한 번 하지 않고 컨소시엄 허용을 불가했다”며 “이는 우선매수권자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매각 과정의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이는 결국 지역 주력기업인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될 위기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광주와 곡성공장 폐쇄 우려에 따른 고용불안과 함께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도미노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구의회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국내 직·간접 관련 업체들의 피해와 더불어 금호타이어가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쌓아왔던 세계적인 기술력마저 중국기업에게 고스란히 넘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실제 중국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뒤 생산기술만 챙기고 무차별적 구조조정과 노동자 해고 등에 대해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던 ‘쌍용차 사태’를 교훈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금호타이어 인수를 희망하는 주체들이 장기고용보장계획과 연구개발, 설비투자에 관한 계획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며 “더욱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도 최근 제기되고 있는 불공정 시비에 대해서 광주시민들과 광산구민들이 납득할 만한 후속조치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고 요구했다.
광산구의회는 또 “금호타이어가 지역민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지탱해 온 향토기업으로서 역할과 사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채권단과 협상대상자들의 불공정한 매각 중단과 성의 있고 공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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