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년간 84개 창업자(팀) 육성…30개팀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등 성과
[경산=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대구대(총장 홍덕률)가 사회적 기업들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대는 경북도가 공모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수탁기관으로 최근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대학은 지난해 말에는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경북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사회적 문제 해결과 공익창출을 위한 창업 아이템을 가진 예비 창업자 또는 1년 미만 기창업자에게 창업 자금과 공간, 멘토링 교육 등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고용노동부)’도 2013년부터 5년째 진행 중이다. 이외도 대구시 중구 도시재생지원센터 운영, 경북도 협동조합 인큐베이팅 사업 등을 통해서도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지원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사회적 기업 창업 팀들이 모여 서로의 창업 아이템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사진=대구대 제공)
대학에 따르면 대구대에서 교육을 받고 창업해 지난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마르코로호’가 대표적인데, 이 회사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부 캠페인을 벌이는 사회적 기업이다. 노인 빈곤 문제에 주목한 이 기업은 SNS 상에서 ‘할머니들께서 만드신 팔찌’ 캠페인으로 유명하다.
팔찌는 유명 배우와 가수, SNS 스타들이 착용해 화제가 됐으며, 착한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면서 주문이 이어진 것. 제품 판매 수익금의 5%는 다른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된다. 팔찌가 잘 팔리면 일거리가 늘고 기부액도 늘어나는 것이다. 이 기업은 환경보호, 아동폭력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콘텐츠 제작과 캠페인, 제품 판매 등을 통한 기부 문화 정착에도 앞장서고 있다.
청년 클래식 전공자들을 고용해 문화 소외 지역 주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여는 ‘사단법인 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 학교밖 청소년과 탈성매매여성을 위한 상담을 제공하는 카페인 ‘두빛나래 협동조합’, 고부가가치 농산물 가공품 개발판매를 하는 ‘쉼표영농조합법인’ 등도 대구대에서 교육을 받고 창업에 성공한 사회적 기업들이다.
대구대는 지난 4년간 84개 창업 팀을 교육했고, 이중 83개 팀이 창업했다. 이들 기업 중 3개 팀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고, 30개 팀이 예비사회적기업에, 2개 팀이 마을기업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구대의 강점은 대학 건학정신과 맞닿아 있는데, 특수교육·재활과학·사회복지 특성화 대학인 대구대는 사회적 경제의 핵심 가치인 ‘나눔’과 ‘헌신’ 등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대학은 산학협력 방향을 기존 대기업과 이공계 기업 중심이 아닌 기존의 산학협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중소기업, 사회적 기업, 여성, 1인 창업자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 경제 관련 공공 부문과 전문 기업, 유관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잘 구축하고 있다.
한편, 대학은 새로 유치한 ‘경북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 사회적경제 창업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올해 사회적 기업 창업 경험자를 위주로 창업 멘토링을 할 전문 멘토단 100여명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 대학 윤재웅 산학협력단장은 “새로 출범한 정부가 미래성장동력 확충 방안으로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통한 좋은 일자리 만들기로 밝힌 만큼 대구대는 사회적 기업 창업 교육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국정 운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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