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대비 교육 플랫폼 구축” vs “특정 단체 시험물”
해당 기관들은 이번 협약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교육 플랫폼 구축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일각에서는 “특정 단체의 시험물” 이라는 지적이다.
충청남도교육청과 포항공과대학교, 충청남도청, 재단법인 여시재는 지난 24일 충남교육청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디지털 소양교육,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플랫폼 개발과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지철 충남교육감과 남궁영 충남 행정부지사, 포항공대 김도연 총장, 여시재 이광재 상임부원장이 참석해 협약서를 교환했다.
이들 네 기관은 전략적 업무협약을 통해 앞으로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응한 교육 콘텐츠 및 교육방법의 개발, 구축, 실행 ▲디지털 시민 교육과 진로 적성 교육 관련 커리큘럼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 설치 및 가동 ▲교육 콘텐츠 개발, 적용,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 기획 등 4자가 협력사업과 관련된 행정적, 정책적 협력 ▲기타 미래인재 교육 기반 구축 및 확산을 위해 필요한 사항에 대한 상호협력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특히 네 기관이 손을 잡게 된 데는 여시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충남교육청은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교육혁신을 주장해온 김지철 교육감과 충남도교육청이 서울대 공대 교수 및 교육과학기술부 초대장관 출신으로 한국의 4차 산업혁명 전도사로 불리는 김도연 총장이 이끄는 포항공대와 머리를 맞대고 유·초·중·고 과정의 교육혁신 모델을 만들어간다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여시재 이광재 상임부원장이 공동 협업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여시재는 한국의 브루킹스연구소를 목표로 지난 2015년 출범했으며 동북아와 새로운 세계질서, 통일한국, 도시의 시대란 큰 주제를 갖고 개별의제 발굴과 연구에 주력해 왔다. 이헌재 전 부총리가 이사장을 맡고 홍석현 현 통일외교안보특보 등이 이사를,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상임부원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이번 협약에 대해 충남지역 대학 관계자들은 “도내와 인근에도 대학들이 적지 않은데 지역 교육청이 외지의 대학과 업무 협약을 체결해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더구나 충남도교육청 등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충남도내 학교에서의 실증과 성공적인 정착을 거쳐 전국의 학교와 학생들에게 확대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지역 대학들은 “지역의 학생과 실정은 지역 대학이 더 잘 알지 않겠냐”며 도교육청이 지역 대학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해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교육청은 “포항공대가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플랫폼 개발과 구축을 위한 준비 및 노력이 잘 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고 향후 다른 대학들과도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포항공대 김도연 총장도 여시재 이사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협약은 여시재 관계자들에 의해 추진된 ‘그들의’ 시험대에 진보적 충남교육청이 참여한 격”이라고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한편 충청남도는 이번 협약에서 “지역사회 모두가 참여하고 지역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지역 대학들은 “그러면 외지의 유명 대학보다 지역소재 대학과 관계자들의 참여가 먼저가 아니냐”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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