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사저 논란의 시초는 5공 시절 철권통치를 펼쳤던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소재한 전 전 대통령의 사저는 ‘연희궁’으로 불릴 정도로 대저택(대지면적 342평, 연면적 195평)이다. 전 전 대통령은 퇴임 두 해 전에 이웃 집(94평형)을 자신의 명의로 매입했으며 임기 말 사저 개·보수 비용으로 수억 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5공 비리 사건이 터지면서 연희동 사저를 포함한 전 재산을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급기야 96년 6월 비자금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2259억여 원을 추징당하면서 사저 별채도 가압류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저 또한 연희동에 위치해 있다. 노 전 대통령은 81년 말 군복을 벗고 정무 제2장관으로 발탁되면서 연희동 108-17에 자리한 2층 양옥집을 매입했다. 이 집은 처음 건축될 당시 연면적이 72평이었지만 노 전 대통령이 매입할 당시 건평이 25평 늘었고 그가 대통령으로 재직할 때인 92년 다시 7평이 늘어 지금은 105평 규모다. 지난 95년 12월 노 전 대통령이 법원으로부터 2838억여 원을 추징당해 현재 이 집은 국가에 가압류된 상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사저 공사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김 전 대통령은 92년 대선 당시 “임기가 끝나면 옛날 모습 그대로의 상도동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임기 말 상도동 사저에 대대적인 공사를 벌여 논란을 야기했다.
김 전 대통령의 사저 보수와 경비사무실 숙소 등 2동을 신축하는 데 모두 8억 2000만 원이 들어갔고 경비시설의 경우 예산은 국고로 충당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을 불렀던 상도동 사저는 지하 1층 지상 2층의 현대식 양옥으로 대지면적 102평에 연면적은 98평 정도다. 17평 규모의 지하층은 기계실과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아방궁’ 논란이 야기될 정도로 초호화 사저 건축 시비에 시달렸다. 2002년 3월께 개축 공사한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는 방 8개, 욕실 7개, 거실 3개 등으로 짜여졌으며 연면적은 199평에 달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