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나사”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특수 섬유로 만든 진짜 우주복. 그녀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주복을 뒤집어 쓰고 다니는 이유는 심각한 햇빛 알레르기의 일종인 다형광발진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금세 피부 전체에 울긋불긋한 반점이 돋아나고 심지어 구토 증상까지 나타나는 것.
이에 항상 동굴처럼 컴컴한 집안에서 보내야 했던 그녀는 “하루종일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니 우울증까지 생겼다”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녀의 딱한 사연을 접한 나사가 우주복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차광 섬유를 기증했고 그녀는 자신만의 우주복으로 지금은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