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2사에서 동점 득점…‘KBO 역대 최고 슬라이딩’ 평가
황목치승의 홈 쇄도 장면. 사진=SBS sports 중계화면 캡처
[일요신문] LG 트윈스 황목치승이 절묘한 주루 플레이로 팀에 역전승을 안겼다.
황목치승은 지난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대주자로 나서 팀의 역전극을 이끄는 동점 득점을 성공시켰다. 최초 심판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판정이 뒤집어지며 더욱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황목치승은 이날 경기에서 9회말 1아웃 상황에서 2루주자 박용택의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됐다. 그가 2루에 있는 상황에서 4번타자 양석환이 삼진아웃 되며 2아웃이 됐다.
다음 타석에서 황목치승에게 기회가 왔다. 5번타자 이형종이 1루와 2루 사이를 가르는 안타를 날렸고 황목치승은 3루를 돌아 홈으로 내달렸다.
하지만 넥센 우익수 이정후가 포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했고 정확한 송구를 던졌다. 공은 주자에 앞서 홈에 도착했다. 홈 태그 아웃이 확정적인 상황이었다. 심판도 아웃을 선언했고 넥센 선수들은 승리의 기분을 만끽했다.
홈플레이트 옆에 주저앉은 황목치승은 합의판정을 요청했다. 잠시 시간이 흐르자 LG 팬들의 함성이 터졌다. 최초 아웃판정이 뒤집어졌기 때문이다.
중계방송에서 확인한 황목치승의 슬라이딩은 절묘하게 넥센 포수 박동원의 미트를 피해갔다. 그는 홈 플레이트를 약 1.5m 정도 앞두고 주저 앉는 듯한 자세로 속도를 줄였다. 박동원과 접촉 직전에는 몸을 동그랗게 말아 비틀며 왼손으로 홈을 터치했다.
기세를 올린 LG는 이어지는 찬스에서 정성훈의 볼넷, 오지환의 몸에 맞는 볼, 정상호의 볼넷이 이어지며 밀어내기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황목치승은 이번시즌 정규리그 19경기에 나서 8타석에만 들어선 LG 백업 야수다. 하지만 그의 활약에 팬들은 “KBO 역대 최고 슬라이딩”, “슬라이딩 한 번으로 올 시즌 역할 다했다”며 환호하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