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모터사이클은 누군가에겐 로망이자 꿈이 되기도 하고, 운송 수단이 되거나 여행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엿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레기도 한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에 앞서 모터사이클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도서를 모았다. 여행기로부터 라이더 인터뷰 모음집, 모터사이클의 메커니즘과 스킬에 대한 이야기들이 모터사이클 세계로의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지은이: 체 게바라
옮긴이: 홍만표
발행일: 2012.06.15
펴낸 곳: 황매
전설이 된 혁명가 체 게바라. 23살 청년이었던 그가 떠난 9개월간의 모터사이클 남미일주여행 이야기를 담았다. 여행길에서 모터사이클 고장으로 인근 농부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끼니를 때우지 못해 거짓말로 자신들을 꾸며 밥을 얻어먹기도 한다. 어쩌다 초대받은 마을 잔치에서 유부녀와 춤을 추다가 봉변을 겪기도 하며, 짐꾼으로 일하다가 음식을 훔쳐 먹기도 한다.
또 남미 전역을 여행하며 광산 노동자들의 불합리한 노동 현장을 보며, 나병 환자 마을에서 그들이 겪는 차별을 경험하는 등 세상의 부조리함을 목격하는 계기가 된다. 일련의 여행은 그를 세상에 던져진 존재로 느끼게 하여 그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된다.
이 여행은 그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은 계기 일 지도 모른다. 혹은 23살 청년의 치기 어린 이야기 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여행 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의 호흡에 동화되어 그가 겪고 바라본 세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원작이기도 하다.
라이더의 심장을 울리는 모터사이클 메커니즘 해설
지은이: 이치카와 카쓰히고
옮긴이: 김정환
발행일: 2016.10.25
펴낸 곳: 보누스
오너 라이더라 할지라도 모터사이클의 구조와 작동 원리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듯 책을 통해 모터사이클의 메커니즘을 개괄적으로나마 이해하고 나면 모터사이클을 운행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모터바이크 구조교과서」는 모터사이클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서 설명해 주어 그동안 어렵기만 했던 메커니즘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일본의 모터링 전문 작가 겸 칼럼니스트인 저자 이치카와 가쓰히코는 저자의 말에서 ‘모터바이크는 라이더와 함께 바람을 맞고, 호흡을 느끼며 바이크와 라이더가 하나가 되는 감성적인 탈것’이라고 말하며 ‘이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 다양한 라이딩 경험과 바이크의 구조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엔진의 구조, 엔진 주변의 구조, 구동계의 구조, 차체의 구조, 바퀴 주변의 구조, 안전과 친환경 총 6개 챕터로 나뉘고, 각 챕터에는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도표 자료와 이미지 자료가 충분히 수록된 것이 특징이다.
지은이: 조경국
발행일: 2017.08.04
펴낸 곳: 유유
저자 조경국은 오랜 바람이었던 헌책방을 개업해 3년째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저자는 그동안 여러 분야의 책을 썼고, 책을 엮는 편집자로 일한 경험이 있으며 몇몇 신문과 잡지에 카메라와 영화와 책 이야기를 연재하기도 했다. 어쩌면 문인의 길을 걸었다고 설명할 수 있던 그의 삶은 우연히 읽은 신문 기사 한 자락에서부터 뒤바뀐다.
일본의 헌책방 이야기가 실린 글이었고, 그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여행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우여곡절 끝에 일본으로 향하게 되지만 순탄치만은 않다. 폭우에 온몸이 젖기도 하고, 하루 온종일 이동하기도 하고, 조력자를 만나 도움을 얻기도 한다. 여행의 꼭지마다 책방이 있고, 책방을 지키는 사람들의 열정을 함께 공유하며 여행기가 완성이 되어간다.
‘오토바이로, 일본책방’은 단순한 모터사이클 여행기 또는 일본 헌책방 순례기가 아닌, 꿈을 꾸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응원가이다.
저자: 정충익 외 9인
발행일: 2017.06.01.
펴낸 곳: 포스트 락
베테랑 모터사이클 라이더 11인의 인터뷰 모음집이다. 모터사이클 저널리스트, 브랜드 안전교육 담당자, 브랜드 정비팀 팀장, 모터사이클 해외 투어 가이드 등 전문가뿐만이 아니라 회사원, 학원 강사, 시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라이더들의 인터뷰를 담아낸 모터사이클 예찬가.
인터뷰이 11인은 모터사이클을 타게 된 계기, 지금까지 함께했던 모터사이클의 종류, 대중의 편견에 대응하는 법, 모터사이클로 이루게 된 꿈 등을 사뭇 진지하면서도 때로는 유쾌하게 풀어간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터사이클 그 자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다. 이를 통해 삶의 태도가 바뀌었음은 물론 삶의 궤적이 달라지기도 했다. 그들에게 있어 모터사이클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삶의 한 부분이다.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전달되는 진심은 독자들로 하여금 모터사이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만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모든 라이더에게 필요한 291가지 스킬
지은이: 마크 린덴만, 사이클 월드 편집부
옮긴이: 신동헌
발행일: 2015.01.16
펴낸 곳: 싸이프레스
「모터사이클 바이블」은 모터사이클의 대가인 저자와 유명 모터사이클 매거진 《사이클 월드》의 편집부가 설명해주는 모터사이클에 대한 A부터 Z가 담겨있다.
‘모터사이클&장비’, ‘라이딩 스킬’, ‘정비&수리’ 등 크게 3파트로 나뉘어 있다. 각 파트는 각 꼭지별로 짧은 호흡으로 구성되는데 이 때문에 책을 처음부터 정독하지 않고 무작위로 아무 데나 펼쳐서 읽는 것도 또 다른 재미요소다.
파트 1에서는 모터사이클의 장르와 구조, 라이더 안전장구의 종류와 올바른 착용 법 등을 알려준다. 파트 2에서는 변속, 브레이킹, 카운터 스티어링, 코너 곡률 읽기, 차로 간 주행, 온로드 및 오프로드 라이딩 등 다양한 라이딩 테크닉을 설명한다. 파트 3에서는 각종 공구의 올바른 사용법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비 및 수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나무젓가락으로 크루즈 컨트롤 만들기, 머플러 열기를 이용해 요리하기, 돼지를 모터사이클로 옮기는 방법 등 기상천외한 내용들도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민우 월간 모터바이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