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최고가 된 하나은행 사람들의 얘기
[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행복우물이 출판한 ‘일은 삶이다’<사진>는 하나금융그룹 인사담당최고책임자(지주 부사장 겸 은행 부행장)를 역임한 임영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이 집필했다.
창립 때부터 201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본인이 직접 겪은 하나은행 사람들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 기업문화, 정신적 가치 등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쟀다.
전문적인 경영서적이 아니라 평소에 몇몇이 원탁에 들러 앉아 차 한 잔 마시면서 떠들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듯 정리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창립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고 배당을 거른 적이 없는 국내 유일의 금융기관이다.
독자들은 1991년22번째의 후발은행으로 출발해서 불과 20년 만에 국내 선두를 다투는 대형은행으로 발돋움한 하나은행의 힘은 어디서 나왔던 것인지를, 직장생활의 대부분을 인사전략, 인재육성, 대내외 홍보, 기업문화, 사회공헌 분야에서 일해 온 저자의 현장중심의 사례와 대화를 통해 느껴볼 수 있다.
저자는 하나은행 사람들은 그들이 시장과 고객들에게 통상적인 은행과 은행원의 이미지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체질적으로 거부감을 보여 왔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은행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어야만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는다, 은행을 위해서 일하지 말고 너 자신을 위해서 일하라, 고객은 상하관계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의 귀한 손님이고 삶의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손님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하며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실력을 키우고 자주적인 삶을 살아가라, 쓸데없는 형식과 절차에 얽매이지 말고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바로 나아가라.’라는 차별화된 가치를 강조해 왔다고 한다.
일한다는 것은 곧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고 성공은 열심히 살아온 것에 대한 결과물일 따름이라는 것이다.
본문 중 “삶의 대부분은 일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그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 한 분 한 분이 얼마나 소중한가?”라는 구절에서 읽혀지듯 사람에 대한 존중을 실천한 사람들, 그리고 ‘실사구시’와 ‘엄격한 도덕률’을 가슴에 새기고 행동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일과 삶에 대한 깨우침을 줄 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흔들어 놓는다.
특히 저자가 기업이 100년 기업으로 지속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수준의 높은 도덕률,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경영의 투명성과 독립성, 끊임없는 ‘업’에 대한 고민, 불필요한 형식을 배제하고 실질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실사구시의 정신, 몸을 움직여야 생각이 바뀐다고 하는 현장중시와 실천우선 방식, 일에 대한 주인정신, 지기 싫어하고 한 번 하기로 한 것은 반드시 이뤄내고야 마는 끈질긴 집요함 등이 필요함을 경험을 통해 이야기하는 점은 인문학과 경영 원칙의 간극에서 고민하는 현 시대의 기업인과 직장인들에게 잔잔한 감흥과 지혜의 잠언을 남겨준다.
저자 임영호는 1986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주)에 입사해여 하나은행 홍보팀장, 인력개발실장, 지점장, 준법지원본부장, 그룹 인사담당최고책임자(지주 부사장 겸 은행 부행장)를 역임했다.
대부분의 직장생활을 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다루는 대내외 홍보, 기업문화, 사회공헌, 인사전략, 인재육성 업무에 종사했으며, 특히 기업문화 하나만 가지고 임원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일관되게 한길을 걸어왔다.
기업 활동의 중심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공부를 많이 한 이론가라기보다는 ‘그래서 무엇을 하면 되지?’를 고민하고 즉시 실행에 옮기는 현장중심의 행동가이다.
오늘날의 화두인 ‘변화와 혁신’과 ‘인재육성’ 등을 주제로 다수의 기업체 임직원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으며, 이론이 아닌 경험에 기반한 스토리텔링 방식의 실전사례를 이야기함으로써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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