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행장, 상품권깡 수법으로 비자금 조성 의혹... 대구은행, 포항사랑 상품권 대량구매 관련 의혹
포항시는 2018년부터 3년간 시 자금관리를 맡을 금고로 일반회계(1금고)는 대구은행, 특별회계(2금고)는 NH농협은행을 각각 선정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특히, 금고 유치에 대한 금융기관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심의위원을 위촉하고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지역주민 이용 편의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 등 5개 항목, 19개 세부항목으로 나눠 공정하고 심도있게 분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앞서도 포항시 금고는 대구은행 등이 맡아왔던 터라 시민과 타 은행들은 특정은행이 포항시 금고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높았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5일 대구은행 박인규 행장과 부장급 간부 5명을 배임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하고 박 행장 출금금지와 함께 대구은행 제2본점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자 관계자들이 경찰 수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박 행장 등은 취임 직후인 2014년부터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를 공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깡’ 수법으로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이 가운데 일부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포항시는 지역경제 활성화 명목으로 ‘포항사랑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어 대구은행 등 지역의 주요 기업체나 기관 등이 구매하고 있는데 대량구매나 명절시 할인 등으로 인해 일부를 현금화할 수 있는 카드깡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대구은행도 이번 수사로 관련 의혹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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