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청회의 모습.
[횡성=일요신문] 박태순 기자 = “횡성에 이사 온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20일 횡성군 문화체육공원 소공연장에서 열린 공군전투비행기 소음피해 대책마련 공청회에서 마을주민이 한숨을 쉬며 속내를 내비췄다.
이 주민은 소음피해가 이렇게 심각한지 몰랐다며 개인적으로는 이사 온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은 “이사 온지 1년 정도 됐는데 소음피해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얼마 전에 친구들이 횡성에 놀러왔다가 블랙이글이 지나가는 소리에 대화소리도 안 들리고 난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투기 훈련도 아니고 블랙이글은 에어쇼를 위한 훈련인데 성질이 다른 거 같다”며 “좀더 높은 고공이나 산악, 해안 등에서 훈련을 했으면 좋겠는데 누구를 위한 훈련인지 참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날 공청회는 횡성군여성농업인센터와 횡성시민연합이 주최·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소음피해대책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공청회의 모습.
주최 측은 수원전투비행장 대책활동에 대한 사례발표로 장동빈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을 초빙하는 등 수원전투비행장 현황, 주요 피해사례, 항공기 소음이 주민건강에 미치는 영향, 수원시민 대책활동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장 사무처장은 “소음피해 해결을 위한 대책방안이 정말 중요하다. 상시적으로 운영되는 자동소음측정망을 설치하고 군 소음 기준과 평가방법의 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소음피해가 얼마나 있는지 국가가 나서서 조사를 해줘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8전비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의 심정을 잘 알고 있다. 피해를 받는 주민들의 의견을 상부에도 건의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