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_기자_시점.avi] 김무성×유승민, 헌정 사상 최초 국회의원 ‘브로맨스’
[일요신문] 바른정당 창당에 앞장서며 끈끈한 우정을 내세우고 있는 두 사람.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에게 눈길이 쏠립니다. 최근 두 사람의 ‘뽀뽀’ 사진이 경악스러우면서도 끄덕이게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보통이 아니기 때문인데….
2015년 새누리당 시절, 당시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가깝지 않은 ‘비박계’ 인사였습니다. 그 때 할 말은 다 한다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했죠.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증명됐습니다”
그 날로 유승민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등을 지게 됐고, 박근혜 대통령은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등을 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유승민 원내대표를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었습니다. 이후에 새누리당에서 가만히 있지 않았죠. “유승민 사퇴해라” “배신자 나가라”. 하지만 그 당시 유승민 원내대표를 쉴드쳐준 사람이 바로 김무성 대표. 물론 뒤에선 “명예롭게 퇴진하라”고 권유했지만, 그래도 그때까지 유승민 원내대표 비판하지 않고 잘 밀어준 인물이 아닐까요.
이후 이 두 사람은 새누리에 질렸다며 탈당을 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합니다. 그리고 19대 장미대선. 유승민 대선후보의 1등 지원군이었던 김무성 의원, 처음엔 자전거 같이 타고 다니며 열심히 응원해주더니 대선이 가까워와도 지지율이 안 오르자 유세현장에 나오지도 않고 자취를 감췄습니다.
어찌됐건 대선에는 패배했고 그냥 저냥 잘 지내는 듯 했는데, 최근 두 사람의 관계가 오락가락하는 것 같습니다. 이혜훈 전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대표직을 사퇴하게되자 바른정당 대표직이 공석이 됐습니다. 여기에 바른정당의 옵션은 두 개. 하나, 유승민을 위원장으로 한 유승민 비상대책위원회. 둘,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선출.
유승민 의원은 당연히 유승민 비대위 만들고 싶겠죠. 당연히 위기에 빠진 당을 자신이 다시 살리고 싶겠죠. 그런데 김무성 의원의 입장은 다릅니다. 혹시 자유한국당과 다시 합당을 할 수도 있는데, 자유한국당이 싫어하는 유승민 의원으로 비대위를 만들기는 곤란하니 전당대회로 지도부를 뽑자는 것.
이렇게 약간 엇갈리는 입장을 보이며 다시 멀어진 것 같은 두 사람, 무민커플에게 위기가 온 걸까요. 그러던 두 사람에게 다시 그린라이트가 켜졌습니다. 이름하야 뽀뽀사태! 국회의 브로맨스인가요? 문재인×안희정에 이어 국회에 새로운 뽀뽀가 탄생했습니다. 혹시 동성애자 유권자들의 표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인가요? 두 분의 찰떡궁합 다시 기대해보겠습니다.
기획 이수진 기자/ 촬영·편집 백소연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