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방법원 민사10부는 지난 22일 떼제베골프장 회생 계획안 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를 열고 비대위와 회사 측 회생계획안을 표결에 부쳐 비대위가 제출한 계획안을 인가했다. 비대위와 회사 측이 제출한 두 계획안은 모두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번 표결에는 최대 회생담보권자인 국민은행은 회사 측과 비대위 측 계획안 모두에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비대위에는 전체 회원의 약 70%에 달하는 1628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어, 회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은 비대위가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 것이다.
사진=청주떼제베골프장을 실질적으로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진 감경철 씨가 회장으로 있는 CTS기독교텔레비전 사옥 야경.
떼제베CC는 감경철 회장(CTS기독교텔레비전)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옥산레저(대표:김종명)가 운영해 왔으며 지난해 기업회생이 결정돼 이날까지 경영권을 두고 전 경영진과 회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떼제베CC와 직접 관련이 없는 CTS 기독교텔레비전 현직 관계자들이 회사 측 입장에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CTS인터네셔널 주대준 회장을 비롯한 CTS 간부들은 회생 관계인집회에 참석했으며, 특히 주 회장은 회원 자격이라면서 회사 측 입장을 대변하는듯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날 표결이 진행된 관계인집회에서 비대위는 청주떼제베골프장과 관련이 없는 CTS기독교텔레비전이 떼제베 회원들의 채권을 확보하는 증거가 나왔다면서 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CTS 임직원들이 이번 회생 과정에서 보여준 일련의 행동은 현재 CTS 기독교텔레비전 회장인 감경철 씨가 청주떼제베골프장의 실질적인 소유주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 이번 청주떼제베골프장 회생사건 과정에서 옥산레저는 CTS기독교텔레비전이 주주명부에서 공개한 주식 수(120,000주 6억원) 보다 훨씬 더 많은 약 50억 원 규모의 CTS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CTS는 매년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명부를 공개하고 있으며 이에 따르면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약 108억 원, 예장통합이 38억 원, 예장합동이 25억 원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되어 있다. 떼제베CC 회생사건 과정에서 드러난 옥산레저의 CTS 주식 소유권이 확인되면 옥산레저가 CTS의 2대 주주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성흠 종교전문기자 jobin16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