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 일요신문 DB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9월 26일 서울 신수동에 있는 뉴라이트 계열의 보수단체 시대정신 사무실, 북한인권학생연대, 청년이 만드는 세상, 청년리더양성센터,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홍재 바른정당 산하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 자택과 허현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서울 합정동의 ‘청년이 여는 미래’ 사무실이 포함된 부분도 눈길을 끈다. ‘청년이 여는 미래’는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20대 총선 직전까지 대표를 맡았던 단체다.
‘청년이 여는 미래’는 그동안 진보 성향의 김승환 전북교육감 규탄 집회, 노동개혁 입법 촉구 시위, 민주노총 파업 철회 촉구 기자회견 등을 진행한 단체다.
검찰은 허 전 행정관과 최 부소장, 신 의원 사이에 인연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소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인 2013년 3월부터 1년간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최 부소장은 허 전 행정관의 상사였다.
최 부소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서울 은평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신 의원 남편 노 아무개 씨는 최 부소장이 총선에 출마했을 때 지역구 선거사무장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이던 최공재씨는 최 부소장의 동생으로 일각에서는 당시 신 의원 공천에 대해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번 검찰 수사는 보수 성향 단체에 돈을 대주고 친정부 시위에 동원했다는 ‘화이트리스트’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허 전 행정관과 최 부소장, 신 의원이 연루되면서 파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청와대 정무수석실 주도로 2014년부터 작년 10월까지 청와대가 전국경제인연합을 통해 68억 원을 대기업에서 걷어 특정 보수단체를 지원했다고 발표했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