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프러스 조치원점 노동자측 반발...철회촉구
▲홈프러스 조치원점 노동자측이 의무 휴업일 변경과 관련, 27일 세종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통해 철회를 촉구하고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종=일요신문] 임규모 기자=세종시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의무 휴업일을 변경한지 2년 5개월여 만에 또 다시 변경방안을 추진하면서 노동자들과 일부 자영업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는 지난 22일 시청 홈페이지에 대형마트 등에 대한 의무휴업일 변경에 대해 행정예고를 했다. 현재 매월 첫째, 넷째주 일요일 의무 휴업일을 수요일로 변경하는 내용이 골자다. 홈프러스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 3곳과 기업형 슈퍼마켓 20곳이 적용대상이다.
시는 주말 대형마트를 이용하게 해 달라는 시민들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상인회가 의무 휴업일 변경을 요구해 지난 19일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개최, 참석위원 만장일치로 휴업일을 변경하기로 결론 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부터 20일간 행정예고 중이다. 다음달 13일까지 의견접수를 받을 예정으로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경우 기존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변경 된다.
하지만 소식이 알려지자 홈프러스 조치원점 노동자들은 즉시 반발하고 나섰다. 한달에 두 번 있던 공휴일 휴식권 보장이 사라진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변경을 추진하면서 이해당사자인 노동자들의 의견은 전혀 수렴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노동자 측은 조치원 전통 시장을 직접 방문, 상인들을 만나본 결과 대부분 상인들도 반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동자 측은 지난 25일 시청 앞에서 철회를 촉구, 현재 1인 시위를 통해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홈프러스 조치원점의 의무 휴업일은 당초 수요일 이었으나 전통시장 상인회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자 2015년 현 일요일 휴무로 변경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토록 변경을 요구했던 상인회가 돌연 2년 5개월여 만에 변경 안에 동참하고 나서 구설수에 오르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노동자는“대다수 노동자들이 주부들로 휴일 휴무로 가족모임이나 집안 애·경사를 겨우 챙길 수 있었으나 가족·집안 등 화합마저도 단절될 처지에 놓였다”며“일방적인 통보 보다는 최소한 이해 당사자인 노동자들의 의견은 청취해 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시 관계자는“의무 휴업일 변경을 추진하면서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물을 수는 없다”며“반대의견이 많다면 재검토를 한 후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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