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와 축구철학 공유한 박 감독 이력 높게 평가한 듯
박항서 신임 베트남 국가대표 감독.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박항서 창원시청 감독이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으로 취임한다.
베트남 축구협회는 9월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박 감독이 대표팀, 23세 이하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의 감독으로 선임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합의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박항서 감독은 협회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또한 “보다 바세한 세부사항은 박 감독과 곧 합의할 것”이라며 “오는 10월 하노이에서 공식 취임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베트남 축구협회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과 수석코치로 함께 그의 경험을 높이 샀다. 이를 의식한듯 협회는 박 감독의 당시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즉 협회는 히딩크 축구 철학을 공유하는 박 감독의 과거 이력에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박항서 감독은 1981년 제일은행을 통해 성인무대에 데뷔했으며 육군 축구단을 거쳐 1984년 럭키 금성 황소를 통해 K리그에 데뷔했다. 선수생활 은퇴 후에 그는 1989년 LG치타스 코치로 지도자 길에 올랐으며 1994년과 2002년 월드컵에 트레이너 및 수석코치로 참가해 국제전 이력을 쌓았다. 이밖에도 그는 23세 이하 한국 대표팀, 경남FC, 전남 드래곤즈, 상주 상무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며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한편 베트남은 피파랭킹 130위에 랭크된 약체로서 월드컵에 나간 적은 없지만, 국내 축구 열기만큼은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협회가 합의한 계약기간은 2년 이상이며, 역대 감독 최고 대우로 알려졌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