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이 19일 ‘대구공항 통합이전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통합이전 중단은 지금이 골든타임이며, 이를 위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밝혔다.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대구통합공항 이전 추진을 중단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지금이다”, “통합이전 저지에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 찬반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는 대구공항 통합이전 문제가 내 년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시장 출마가 유력 시 되는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19일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대구시민이 원하는 편리한 공항, 대구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좋은 공항을 건설하는 데 ‘정치 생명’을 걸겠다”며, “주민투표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통합이전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시민들의 분명한 뜻을 받들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두 차례 여론조사를 볼 때 대구공항은 그대로 두고 군공항만 이전하자는 의견이 최근까지만 해도 64.6%나 되고, 둘 다 남겨두자는 의견도 11.5%가 된다”면서, “대구시민의 2/3가 반대하는 사업이 과연 민주적인가?”라고 반문했다.
대구시민들의 자존심과 항공이용권이 무시당한 처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통합공항은 영남권신공항 무산 후 국면 전환을 위한 중앙정부와 대구시의 졸속품에 불과하다”면서, “대구공항이 50여년 전부터 군공항에 셋방살이를 해 와 대구시민들의 항공이용권은 철저히 무시당해 왔으며, 이는 정부의 지역 차별적 발상이다”고 지적했다.
군공항 이전법에 따른 민간공항 입지 결정은 ‘탈법’이라 주장했다. 그는 “민항인 대구공항 이전은 ‘공항시설법(구 항공법)’에 근거하지만, 군공항인 K2 이전 근거는 ‘군공항 이전법’인데 이법에는 민항 이전에 관한 어떤 조항도 없다”면서, “공항시설법 이전에 공항개발 종합계획의 변경과 주민의견 수렴, 공항입지 선정 등 사전타당성 검토 절차가 명백히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통합이전 저지에 정치 생명를 걸겠다는 의도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정치적 입지, 유불리를 떠나 대구공항 존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면서, ”일각에서 공항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하는데, 대구공항 존치 문제는 저 뿐 아니라 많은 대구시민들의 얘기지 않느냐?“고 말했다. 의도와 반대로 대구시의 통합이전 쪽으로 가게 되면 출마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되면 더더욱 출마해야 되지 않겠냐“고 밝혔다.
통합이전 반대가 당론과 배치되고, 여론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와 정치 쟁점화에 따른 책임론에 대해서는 ”저의 책임은 추진하는 주체로서의 책임이 아니고, 저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법률적 근거와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면서, ”(통합이전 반대가) 우리 당(한국당)론과 배치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진다면, 오히려 제가 정치적으로 불리한 입장이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통합공항 찬반 문제에 대해 권영진 시장과 토론하고 합의점을 찾을 의향에 대해서는 ”대구시가 3500m 활주로를 만들겠다. 1000만이 이용하는 공항으로 만들겠다고 하지만 국토부에서는 아무런 말이 없다. 통합이전에 대구시가 아무런 권한이 없는데 시를 상대로 얘기할 게 없을 뿐더러, 지금은 그 시기도 지났다“면서도, ”권 시장이 직접 토론을 요청해 온다면 용의가 있다“며,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이제와서 군공항만 받을 곳이 있느냐의 문제에 대해서는 ”대구시에 물어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대구시가 군공항만 이전하는 계획을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국방부에 제출해 적격 검토를 받았는데, 지난 해 7월 영남권신공항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나자 태도를 바꿨다“면서, ”권 시장이 지난 3주년 기자회견 때도 군공항만 이전하고 민간공항은 존치·확장하는데 전력을 쏟겠다고 얘기해 놓고, 그 때는 가능하고 지금은 안된다고 하니 이건 제가 답하기 보단 오히려 대구시에 물어보는 게 좋을 것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광주와 수원시는 군공항만 이전하는 것을 하고 있는데, 다른 시는 되고 우리는 왜 안되는지도 물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통합공항 추진 중단 시기는 지금이 ’골든타임‘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아직 많은 비용이 들어가진 않았다“면서, ”이 시기를 넘기면 비용도 더 발생하고, 갈등도 더 커지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공항존치에 따른 경제효과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이 구청장은 ”대구공항을 단순히 비행기를 타는 개념에서 공항 인근의 서비스, 레저, 유통, 물류 등 산업을 통해 부가적인 생산을 해 내는 이른바 에어시티, 에어트로폴리스 개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이런 개념은 공항을 중심으로 20km 이내며, 만약 대구공항이 이 범위를 넘어선다면 이런 혜택을 볼 수 없을 뿐 더러 오히려 위축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최근 제주 제2공항과 관련 경제효과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연간 5000억원 정도의 경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대구공항은 연간 1500~2000억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정부와 대구시의 일방적 통합공항 이전 추진은 대구시민들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며,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감사원 감사청구와 주민투표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탈법적 통합공항 이전 추진 저지를 위한 시민행동에 앞장설 것이며, 이를 위해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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