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서 빼세요”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30대 남성의 15~20%가, 40세 이상 남성의 30~40%가 대사증후군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은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아 최근 일본 정부는 각 회사에 건강진단을 할 때 대사증후군 여부를 확인할 것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말하자면 국가가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대사증후군과의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이처럼 일본에선 온 나라가 건강문제 때문에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이색적인 건강 음식점이 속속 문을 열고 있어 화제다.
지난 4월 오사카에서 문을 연 ‘저칼로리 뷔페 레스토랑’이 한 예다. 이곳은 본래 당뇨병 환자들을 위해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회사에서 대사증후군 개선을 모토로 새롭게 개점한 곳이다.
기획담당자인 시미즈 야스코 씨는 “이곳은 일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때 얼마나 칼로리를 섭취하는지 파악하기 위한 훈련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레스토랑의 영양사에게 상담도 받으면서 자신이 먹는 음식의 칼로리를 계산해주는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뷔페 레스토랑이라고 해서 마구 먹어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배우는 곳이라는 것.
오사카에 새롭게 선을 보인 ‘콩 전문점’도 인기다. 콩이나 땅콩, 견과류를 이용한 과자나 음식을 파는 곳으로 남성고객도 늘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으면서 동시에 건강도 지킬 수 있다니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