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 대신 마이크 잡을래
▲ 노래하는 치과의사 앤드류 베인. | ||
27년 만에 가수의 꿈을 이룬 치과의사가 있어 화제다. 런던에서 10년 넘게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던 앤드류 베인(35)이 그 주인공이다.
어릴 적부터 그의 꿈은 오로지 하나, 바로 오페라 가수가 되는 것이었다. 8세 때부터 아리아를 즐겨 부르던 그는 그때부터 꾸준히 아마추어 오페라 무대에 서거나 뮤지컬 공연을 해왔으며 “언젠가는 꼭 오페라 가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져왔다.
하지만 경제적인 사정을 비롯해 이런 저런 이유로 꿈을 이루지 못한 그는 하는 수 없이 돈을 벌기 위해서 치과대학에 진학했다.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돈을 잘 번다’는 치과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졸업 후에는 10년간 병원을 운영하면서 꽤 잘나가는 치과의사로 자리를 잡아갔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오래 된 꿈을 버리지 못했다. 치과의사로 일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노래를 연습했으며, 틈나는 대로 음반회사에 자신의 데모 테이프를 보내곤 했다. 하지만 음반회사에서 연락은 쉽게 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한 그는 지난 3월 집에서 직접 녹음한 ‘프린스’의 ‘퍼플 레인’ 노래가 담긴 데모 테이프를 몇몇 대형 음반사에 보냈다. 그리고 얼마 후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의 노래를 듣고 ‘소니BMG’사에서 연락을 취해온 것이다. 마침내 오랫동안 기다려온 그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의 노래의 특징은 ‘아리아처럼 부르는 팝송’이었다. 그의 독특한 창법과 새로운 시도에 흥미를 느낀 ‘소니BMG’는 즉시 100만 달러(약 110억 원)에 음반계약을 체결했다. 그야말로 무명 가수로서는 대박이 터진 셈이었다.
이렇게 해서 지난 9월 8일 마침내 꿈에 그리던 그의 첫 번째 앨범이 발매됐다. 이 앨범에는 휘트니 휴스턴, 셀린 디옹, 아바 등의 노래가 실려 있다. 그의 독특한 창법에 대해서 ‘소니BMG’ 관계자는 “베인은 신선하면서도 지금까지와는 전혀 새로운 재능을 갖고 있는 가수다. 고상한 사람들만 듣는다고 여겨지던 아리아를 대중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련 없이 치과의사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가수의 길을 택한 그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은 “마음의 소리를 따라간 용기 있는 사람”이라면서 박수를 아끼지 않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