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딱하다 영원히 쉴라…
▲ 이라크 관광위원장이 참모들과 티그리스강 리조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
그런데 요즘 이라크가 어쩌면 전혀 불가능할 것 같은 이런 일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위험한 전쟁터가 아니라 관광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 관광위원장인 하무드 마삼 알-야코우비는 “여기 이라크에는 볼거리가 정말 많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비록 황폐하긴 하지만 지역마다 고대 문명의 유적들이 많으며, 국보급의 예술작품들이 보관된 박물관도 있고, 또 자연경관도 빼어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가령 고대 제국 아시리아의 수도였던 니네베는 그 시대의 로마라고 불렸을 정도로 번창했던 도시였다. 이곳에는 거대한 도서관, 웅장한 궁전, 성벽 등 수많은 고대 건축물과 유적들이 즐비하다.
이밖에도 관광위원회는 티그리스강 가운데의 섬에 대형 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에 있다. 여기에는 골프장, 6성급 호텔, 대형 숙박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한때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야심 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안전’이다. 아직도 이라크에서는 매달 3000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비록 폭력 수위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전쟁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라크는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또 하나의 관광지로 떠오를 수 있을까. 아직 갈 길이 먼 것만은 분명한 듯싶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