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루(2017)`포스터와 타로 10번카드 `운명의 수레바퀴`.
[일요신문] 타로마스터 최정임= 하루하루가 또 다시 반복되는 타임 루프를 소재로 제작한 영화는 전에 다룬 ‘사랑의 블랙홀’도 있지만 이 영화는 하루 중에서도 단 2시간 30분만을 반복한다.
노벨평화상 후보인 의사 준영이 해외의료 봉사활동 후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딸 은정과의 약속시간은 12시이지만 가는 동안 예기치 못한 기자회견과 여러 가지 사건으로 인해 늦게 된다. 약속 장소에 도착할 무렵 교통사고를 목격하게 되고 죽어있는 딸 은정을 발견한다.
충격을 받은 준영은 다시 비행기 안에서 깨어나게 되며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건들이 그대로임을 알게 된다. 그는 딸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게 되는데.
하루는 준영에게만 타임 루프가 걸린 것이 아니다. 사고 당시 택시운전사 강식과 구급차를 타고 온 민철에게도 시간이 반복되고 있었다. 은정은 단순한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강식의 복수극이었기에 준영과 민철의 노력만으로 사건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준영의 과거 사건에 대한 참회와 은정의 행동으로 강식의 복수심이 사라지게 되고 마침내 시간은 제자리를 찾게 된다.
타로카드의 10번은 운명의 수레바퀴이다. 이 카드의 네 귀퉁이에는 노란 모습의 책을 들고 있는 사람, 황소, 독수리, 사자 등이 보인다. 이 카드는 인생의 변화되는 시점을 나타내며 발전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함을 뜻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퀴가 헛돌 듯 제자리를 돌게 된다.
이 영화는 우리가 얼마나 아까운 인생을 쉽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쉽게 얻어지는 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그만큼의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우주가 과학적이라는 것을 살다보면 알게 된다. 요행을 바라지 말아야 한다. 요행으로 얻은 만큼 더 큰 것을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결국 운명의 수레바퀴 카드처럼 우리가 얻는 것은 반복된 고통일 뿐이다. 주어진 시간이 무한하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나의 하루는 결국 한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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